[별별★토크] 세븐틴 새 유닛 V8 “청춘을 연료 삼아 도전·성장 담았다”

K-팝의 메인스트림을 이끄는 그룹 세븐틴이 또 한 번 대담한 진화를 선택했다. 세븐틴이라는 거대한 플랫폼 안에서 고유 유닛과 다양한 조합을 선보여온 이들이 이번에는 디에잇과 버논으로 구성된 새로운 유닛 V8을 출격시켰다. V8은 지난 29일 미니 1집 앨범 V8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들의 신보는 익숙한 대중음악의 공식을 과감하게 탈피했다. 그래미 어워즈 14관왕에 빛나는 퍼렐 윌리엄스를 비롯해 키라라·딜런 브레이디, 그리고 유럽 전자음악 신에서 주목받는 독일 출신 DJ 메카톡까지 화려한 프로듀서진이 힘을 보탰다. V8은 이들과 손잡고 앨범 제작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크리에이티브 듀오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테마는 소모된 청춘이다. V8이 정의하는 청춘은 마냥 찬란하거나 발랄하지만은 않다. 이들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했던 방황과 혼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찾아낸 회복과 성장의 순간을 음악적 연료로 삼았다. 버논은 테마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모습을 담아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생각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팀명 V8에서 청춘을 연료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는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것이 소모된 청춘이라는 테마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음악에 담아낸 진정성은 철저히 자신들의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한다. 버논은 “꿈을 향해 달려가며 거쳐온 과정들, 심지어는 누군가에게 실망했던 일과 같은 사적인 경험도 음반에 녹이고 싶었다”라며 “이 모든 것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일들이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디에잇 역시 청춘의 입체적인 면모를 시선에 담았다. 디에잇은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하여 완성한 수록곡 걸스앤보이즈(girlsnboys)를 언급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되 그 안에는 다른 감정을 넣고 싶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 역시 마냥 발랄하지만은 않은 청춘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꿈을 방 안에만 쌓아두지 말자. 이제는 사랑을 갖고 밖으로 나가자. 결국 지금 이 순간 사랑하자”라며 청춘들을 향한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음악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실험은 전자음악 장르의 전면 도입과 다국어 가사이다. 타이틀곡 싱어송(singasong)은 하이퍼팝 기반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활용해 마치 게임 테마곡을 듣는 듯한 유희적 감각을 선사한다. 평소 이 장르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디에잇은 “전자음악만의 소리 자체를 좋아하고, 저라는 사람과도 잘 맞는 장르라고 느낀다. 최근 전자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많은 분들께서 재밌게 감상해주실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어의 장벽을 허문 작사 방식도 인상적이다. 수록곡 가사에는 한국어와 영어·중국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이는 치밀한 전략보다는 두 멤버의 삶과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중국 출신인 디에잇은 “제 모국어를 쓰는 것이 가장 저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출신으로 두 언어를 모두 사용하며 자란 버논 역시 “가창하기 편해야 듣기도 편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부르고 듣기에 자연스러운 가사를 쓰려고 했다. 각자가 가장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가 들어가게 됐다”라고 작업 비화를 전했다.

 

두 멤버는 곡 작업 외에도 앨범의 시각적 요소와 후반 작업까지 깊숙이 참여했다. 평소 비주얼 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디에잇은 콘셉트 포토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앞서 열린 프리 리스닝 파티에서는 직접 디제잉을 선보여 공간의 열기를 주도했다. 디에잇은 “관객에게 이런 문화를 최대한 잘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버논은 전체적인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디에잇의 보컬 디렉팅을 직접 보고 최종 믹싱 단계까지 참여해 세세한 음향을 조율했다.

 

각자 취향과 개성이 뚜렷한 만큼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갈등 대신 조율을 택하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디에잇은 이번 앨범을 ‘성장’이라는 단어로 요약하며 “저와 버논만의 창작 세계를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각자 취향과 개성이 분명한 만큼 그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큰 과제이기도 했다. 서로 생각을 맞춰가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조율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버논 역시 이번 작업을 ‘도전’이라 명명하며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다. 여러 선택지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끝까지 다듬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완성하며 성취감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정성어린 노력과 진심에 글로벌 음악 리스너들은 뜨거운 성원으로 화답했다. 음원은 발매되자마자 중국 대형 음악 플랫폼 QQ뮤직의 디지털 베스트셀러 앨범 일간 차트에서 이틀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발매 4시간 만에 트리플 골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판매액 100만 위안(한화 2억9000만원)을 돌파해야 주어지는 플래티넘 인증까지 가뿐히 획득했다. SNS 상에서의 파급력도 막강하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맞춰 셔플 스텝을 밟는 싱어송 댄스 챌린지는 인스타그램 누적 조회수 1억3000만 회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성공적으로 음반을 발매한 이들은 팬들과 직접 호흡하기 위한 차기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V8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1홀에서 국내 팬들을 만난다. 뒤이어 같은 달 18일과 19일에는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홀 10으로 무대를 옮겨 글로벌 관객들과 마주한다. 청춘의 방황을 추진력으로 승화시킨 V8이 무대 위에서 보여줄 음악적 도전과 무대에 글로벌 음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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