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였던 주장, 다시 일어설 채비… 손흥민 “죽기 살기로 달리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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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

 

고개 숙인 주장은 팬들이 자신을 찾고 필요로 할 때까지 달리겠다고 했다. 작별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겠다는 약속일 터. 네 번째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LAFC)의 대표팀 여정에는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듯하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심경을 밝혔다. 한국의 32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뒤 처음 내놓은 메시지였다.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르는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팬들을 향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졌다.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문 뒤 조 3위 간 경쟁에서도 상위 8개 팀에 들지 못해 48개 참가국 가운데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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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구심점을 맡고 있는 손흥민의 부진이 뼈아팠다. 앞선 세 차례 월드컵 모두 존재감이 선명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알제리전서 첫 골을 넣었고, 2018년 러시아에서는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각각 한 골씩 터뜨렸다. 2022년 카타르에선 안와골절을 딛고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도우며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네 번째 월드컵은 달랐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출전, 공격포인트를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심지어 슈팅 7개 가운데 유효 슈팅은 한 개뿐이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서 후반 교체됐고,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했던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선 선발 자리까지 내줬을 정도다.

 

누구보다 공을 들여 준비한 대회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손흥민은 개막을 약 10개월 앞두고 10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로 향했다. 그러나 한국은 멕시코서 대회를 마치면서 미국 경기장을 밟지도 못했다.

 

사진=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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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인정했고, 동료들에게 과도한 비판보다 따뜻한 격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대로 주저앉을 생각은 없다. 그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팬분들이 찾으실 때까지, 필요로 하실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대표팀과의 동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시선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월드컵의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할 손흥민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한국의 67년 만의 정상 도전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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