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대한축구협회 옹호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당사자가 억울한 마음을 토로하며 해명하자 애꿎은 이에게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태세전환이냐”는 날선 비판도 나온다.
안정환은 지난 28일 틱톡 웹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을 옹호했다는 논란을 산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멕시코전 패배 이후 손흥민의 조기 교체 전술을 두고 비판이 일자 안정환은 “일반 축구 팬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되지도 않은 것들이 이상하게 떠들더라”고 말했다가 홍 감독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표현이 거칠었던 건 인정한다”면서도 “잘못했지만 욕은 아니지 않나. 저도 그렇게 표현할 자유가 있다. 앞뒤 맥락이 잘리지 않았다면 오해도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정환은 “축구협회에서 한 자리 맡으려고 한다는 글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정몽규 회장이 있는 축구협회에서 2002 월드컵 멤버 중 나만 유일하게 한 번도 일한 적 없다. 그 사람들과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축구협회와 홍 감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축구협회에 대한 개혁이 절실하다. 다 관둬야 한다. 다 청소해야 한다”며 “만약 이번에 또 잘못되면 협회 앞에서 1인 시위하겠다. 그리고 축구계를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칭스태프 비판 의견에 대해 “코치들 다 누가 뽑았냐. 감독이 뽑았을 것 아니냐. 그럼 누가 잘못했냐. 감독 잘못이다. 이걸 일일이 다 얘기해야 하나”라고 홍 감독 책임을 분명히 했다.
축구협회 카르텔에 연루됐다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정몽규 회장과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서는 “대학 축구 행사에서 회장이 왔는데 인사를 안 하는 게 말이 되냐. 다른 사람들도 다 인사하고 있었다”고 억울해했다. 또 박주호가 홍 감독 선임 당시 축협 내부 행태를 폭로했을 당시 왜 함께 비판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축구협회 안에서 일한 적이 없는데 내용을 어떻게 아냐. ‘그런가보다’ 했던 거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쁜 XX들이네’라고 하는 게 더 미친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축구협회가 나한테 보고하나. 내가 컨트롤타워고, 정몽규 회장 위인가”라고 반문하며 “축구를 못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건 동의한다. 다만 가족이나 다른 문제로 욕을 하고 상처 주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안정환을 향한 비판 여론도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다. 황당한 경기력과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은 홍 감독과 축구협회에 있으니 애꿎은 안정환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답답해서 그런지 시원하게 할 말 다했다. 결국 다 맞는 말 아니냐”, “왜 안정환한테 화살을 돌리냐. 잘못한 건 그쪽이 아니다” 등의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일부에서는 결과적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야 비판 목소리를 낸 점을 문제 삼았다. 누리꾼은 “판 다 깔리고 이제야 쓴소리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32강 올라갔으면 절대 비난 안 했을 것 같다”, “그동안 냉정한 비판 한 번 안 하고 옹호하지 않았나. 이제 분위기 심상치 않으니 태세전환 하는 것처럼 보인다” 등 비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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