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민재가 있다 “되도록 편안하게”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즐겁게 야구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스텝 업(Step up)’을 빚는다. 내야수 전민재(롯데)가 주전을 넘어 대체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9일 기준 올 시즌 73경기서 타율 0.282(241타수 68안타), 8홈런 42타점 26득점 8도루 등을 작성 중이다. 지난 26~28일 선두 LG와의 주말시리즈에선 6안타 4타점을 책임졌다.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는 컨디션 측면서 지금이 최고”라고 극찬했다. ‘야구할 맛 날 것 같다’는 말에 전민재는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젠 타석에 전민재가 들어서면 기대치가 높아진다. 수치가 말해준다. 올 시즌 결승타만 7개다. 팀 내 1위.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딘 오스틴(LG·10개), 구자욱(삼성), 김도영(KIA·이상 8개)의 뒤를 잇고 있다. 성장한 전민재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원래 그런 상황을 잘 못 즐기는 편이었다. 떨리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뗀 전민재는 “의식을 아예 안할 수 없지만, 최대한 편하게 생각하려 한다. 찬스에서도 ‘주자가 없다’ 생각하고 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타력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벌써 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미 자신의 한 시즌 홈런 개수(2025시즌·5홈런)를 경신했다. 장타율에서도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4할대(0.427)를 찍고 있다. 일부 팬들은 ‘거포 유격수’라 부르기도 한다. 전민재는 “어색하다. 살면서 처음 듣는 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내친김에 두 자릿수 홈런까지도 노려볼 만한 상황. 전민재는 “한 번 쳐보고 싶긴 하지만, 설레발은 안 된다. 말을 아껴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4월까지 타율 0.236에 그쳤다. 5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렸다. 타격 폼을 살짝 조정했다. 전민재는 “(타격 자세를) 오픈 스탠스로 바꿨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더라도 변화구가 잘 걸리더라. 그게 포인트지 않나 싶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의 경험도 도움이 됐다. 초반 펄펄 날았지만 6월 이후 그래프가 꺾였다. 전민재는 “뭐든 많이 해봐야 하는 것 같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찰진 방망이는 수비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들어 전민재 손에서 만들어지는 하이라이트 장면이 부쩍 많아졌다. 겨우내 흘렸던 구슬땀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사실 롯데는 수비적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팀은 아니다. 선수들에겐 또 하나의 자극제다. 전민재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봤을 땐 전혀 아니다. 수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도 많고 능력치가 좋다”면서 “앞으로 더 잘하면 그런 소리 안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전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도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 최근 10경기서 7승1무2패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8위까지 올랐다. 중위권과의 격차가 확 줄었다. 전민재 그리고 롯데가 전반기를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