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스트로] 브라질의 ‘정신적 지주’…카세미루가 증명한 클래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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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일수록 베테랑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활약 여부에 따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린다. 그라운드에는 팀을 묵묵히 지탱해 온 카세미루(3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었다. 첫 토너먼트 경기에서 진짜 베테랑이 무엇인지, 자신의 클래스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브라질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일본을 2-1으로 꺾었다. 사노 카이슈한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이후 두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브라질은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의 견고한 수비벽과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의 선방에 막혔다.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건 카세미루다. 후반 1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뒤쪽으로 공을 넘겼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가 이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 있던 카세미루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귀중한 동점골이 터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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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세미루의 각종 지표는 완벽에 가까웠다. 슈팅 2개를 시도해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중 하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기대득점(xG)값은 0.62에 달했다. 주전 공격수인 비니시우스(0.36), 마테우스 쿠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0.17)보다 높은 수치였다.

 

본업인 조율과 수비도 훌륭했다. 팀 내 최다인 76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이 중 68회를 정확히 배달하며, 89.5%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또한 위험 지역에서 걷어내기만 무려 4차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카세미루는 미국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승리는 침착함과 인내심에 달려 있었다. 평온함을 유지하면 득점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며 “일본의 수비는 정말 조직적이었다. 후반전에 잘 풀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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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생인 카세미루는 팀의 최고참 축에 속한다. 웨베르통(38·그레미우), 네이마르(34·산투스), 마르퀴뇨스(32·PSG)와 함께 중심을 잡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 경기 선발 출전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탄탄하게 중앙을 지키며 브라질의 무패행진(2승 1무·승점 7)에 일조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부활의 연장선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노쇠화 우려가 가득했다. 에이징 커브가 오면서 신체 기량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실력으로 의구심을 지웠다. 마이클 캐릭 감독 부임 이후 펄펄 날았다. 클러치와 연계 능력은 오히려 진화했다. 

 

최종 성적은 34경기 출전 9골 2도움이다. 팀 내 공격 포인트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기록했다고는 믿기 힘든 수치다. 카세미루의 활약 속에 맨유는 빠르게 반등했다. 결국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상승세는 대표팀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묵직한 무게감에 날카로운 발끝까지 갖춘 카세미루. 이제 시선은 브라질의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향하고 있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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