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이 남긴 장문의 사과문, 그 안에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없었다. 다만 모든 선수에게 응원과 격려를 간곡하게 부탁했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문을 연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진심을 전했다.
주목할 부분은 약 1700자 분량의 장문의 사과문에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홍 전 감독은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가 결정 난 직후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홍 전 감독의 자진 사퇴 기자회견 태도 논란은 물론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손흥민과 홍 전 감독의 불화설까지 불붙은 상태다.
반면 주장답게 선수단을 감쌌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 속에서 팬분들께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파이팅하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며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나를 찾고, 필요로할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의 첫 공식 메시지는 감독 거취나 책임 공방보다 실패에 대한 사과와 선수단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다. 월드컵 탈락 이후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홍 전 감독에 대해서는 끝내 침묵을 지켰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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