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슈] 韓 수장 후보였던 제시 마치 감독, 첫 16강 선물…지도력 속 강해진 캐나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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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업을 달성했다. 캐나다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986 멕시코 대회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무려 40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그 중심에는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제시 마치 감독의 지도력이 한몫했다.

 

캐나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었다. 팽팽하던 흐름은 경기 막판 깨졌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스테픈 유스타키오(LAFC)가 박스 외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 구석을 찔렀다. 이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캐나다의 주장 알폰소 데이비스(뮌헨)는 남아공전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마치 감독을 꼽았다. 데이비스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를 단행해 승리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라며 “부상으로 힘들 때도 마치 감독이 믿고 기다려줬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마치 감독은 지난 2024년 5월 캐나다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캐나다에 강력한 게겐프레싱을 이식했다.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주 전술이다. 미드필더진의 왕성한 움직임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공수 전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간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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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팀의 색깔은 극명했다. 마치 감독의 캐나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였다. 반면 남아공은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리고, 뒷공간으로 직선적인 롱패스를 찔러 넣었다. 

 

결과는 캐나다의 판정승. 경기 내내 남아공 주장 론웬 윌리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진 경기 막판, 마치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들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직전 대회 설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2022 카타르 대회 당시 캐나다는 벨기에(0-1 패), 크로아티아(1-4 패), 모로코(1-2 패)와 함께 속했다.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긴 뒤, 카타르를 6-0으로 대파했다. 스위스에 1-2로 졌지만,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2위를 확보했다.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도 성공했다. 돌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16강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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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승승장구는 한국 축구에 묘한 씁쓸함을 남긴다. 마치 감독은 홍명보 전 감독 부임 직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후보였기 때문. 당시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해외 면접까지 진행하며 협상 우선순위 1위로 낙점했다. 전술과 철학 모두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고질적인 행정 프로세스가 발목을 잡았다. 내부 보고와 협상단 구성에만 2주 가까이 소요됐다. 본 협상에서도 연봉과 세금 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지지부진했다. 그 사이 발 빠르게 움직인 캐나다가 마치 감독을 채갔다.

 

마치 감독은 캐나다를 이끌고 월드컵 무대에서 당당히 증명해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 2패 조 3위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홍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도자의 역량과 협회의 선택이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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