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의 자진 사퇴 소식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 드리지 못했다”며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라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입장문을 다 읽은 홍 감독은 별도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국은 지난 25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1 패배했다. 1승2패, 조 3위를 기록했다. 조 3위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노렸지만, 바람대로 시나리오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지난 28일 탈락이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의 탈락이 확정되자 “어처구니없는 일로 국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매우 송구하다”며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P 통신도 주목한 부분이다. 매체는 “월드컵 조기 탈락은 한국 축구계에 큰 혼란을 안겼고, 이재명 대통령도 홍 감독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무능하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은 그는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11회 연속 출전한 단골 국가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공동 개최국으로 4강 신화를 이룬 바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결과를 두고 이 대통령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홍 감독 선임 당시 불거진 불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도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홍 감독 선임 당시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가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며 선임 과정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문체부는 선임 절차를 두고 ‘합리적인 과정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지만, 협회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조명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홍 감독은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팬들과 한국 언론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는 끊임없는 비판에 시달렸다. 2024년 7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홈경기마다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유럽파들이 즐비한 황금 세대, 역대급 좋은 조라 불렸던 조 편성 호재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디언은 “그는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이 가능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도박을 걸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며 홍 감독의 전술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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