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전관왕!”
‘괴물 루키’ 김민솔이 요동치던 선두 경쟁을 뚫고 시즌 세 번째 정상에 섰다.
연장 끝에 거둔 우승이다. 김민솔은 28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91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에서 최예림과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동률을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그의 올 시즌 세 번째이자 정규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을 터. 김민솔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역시 우승은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첫날부터 선두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1라운드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노승희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작성했다. 이틀 내내 선두의 뒤를 놓치지 않으며 역전의 발판을 다졌다.
마지막 날 순위표는 쉴 새 없이 출렁였다. 1, 2라운드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던 노승희가 후반 연속 보기에 흔들렸고, 최예림과 전우리, 유서연 등이 치고 올라왔다. 한때 다섯 명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김민솔 역시 한때 휘청였다. 5·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7번 홀 버디로 곧장 흐름을 되찾았다. 후반에는 10번과 12번, 14번 홀에서 차례로 타수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선 3라운드 여정을 돌아본 그는 “전반까지만 해도 오늘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배우고 가자’, 또한 ‘재미있게 치자’고 마음가짐을 바꾸니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어려운 핀 위치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후반에는 핀이 어려웠다. 공을 갖다 놓아야 할 곳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대로 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5, 16번 홀을 파로 막은 뒤 17번 홀에선 버디를 낚아 합계 13언더파로 달아난 게 대표적이다.
위기도 있었다. 마지막 18번 홀서 보기를 범하며 한 타를 잃은 것. 그 사이 최예림이 17, 18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극적으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유서연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3위에 올랐다. 노승희는 성유진, 전우리와 함께 10언더파 206타를 써내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김민솔은 18번 홀 상황을 두고 “스코어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내리막이 심해 버디 퍼트가 강하게 흘러갔다”며 “홀 근처에만 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세게 맞았다”고 말했다.
연장 첫 번째 승부도 치열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파를 써낸 것. 이어진 두 번째 홀에서야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김민솔이 버디를 잡아낸 반면 최예림은 파에 그쳤다.
놓칠 뻔했던 우승을 연장 끝에 거머쥐었다. 김민솔은 지난해 2부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뒤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정규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서도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기세는 계속된다. 김민솔은 올해 정규투어 신인으로 나서자마자 질주하고 있다. 4월 iM금융오픈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이달 중순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시즌 2승에 도달했다.
직전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선 공동 34위로 잠시 숨을 골랐지만, 곧바로 트로피를 추가해 다승 경쟁의 맨 앞에 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컷 탈락하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엔 우승 트로피까지 추가했다. 178㎝의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도 김민솔의 강점이다.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김민솔은 2006년 신지애 이후 나오지 않은 ‘루키 전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신인왕, 평균타수 1위를 모두 휩쓰는 대기록을 뜻한다.
그는 현재 상금 9억6309만1428원, 대상포인트 313점, 3승, 신인상포인트 1434점으로 네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평균타수에서도 70.4978타로 박현경(70.3871타)에 이어 2위다.
“전반기에만 3승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운을 뗀 김민솔은 “기왕 3승까지 왔으니 더 열심히 해서 남은 시즌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수줍은 목소리로 “목표는 전관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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