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된 한국…외신도, 축구 선배들도 ‘작심 비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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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아시아의 호랑이라며 발톱을 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동시에 세계 축구의 동네북 신세가 됐다. 허무한 경기력 끝에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표팀을 향해 비판이 쏟아진다. 충격적인 결과에 외신도, 한국 축구 레전드도 더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 조별리그 최종일인 28일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 역전패를 당하면서 한국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무승부만 거뒀어도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0-1로 패하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9가지 중 3가지만 맞아 떨어져도 되는 경우의 수 중 단 1개만 맞았다. 마음 졸이던 한국 축구는 씁쓸하게 짐을 쌌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외신들은 한국의 조기 탈락을 충격적인 결과로 평가하며 혹평을 쏟아냈다. 프랑스 AFP통신은 ‘혼란스러웠던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비난의 중심에 선 홍명보 감독과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손흥민에게 체코전은 이번 대회의 마지막 기쁨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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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력이 가장 무기력했던 남아공전에 비판이 집중됐다. 프랑스 축구 레전드이자 미국 폭스스포츠 해설위원인 티에리 앙리는 “한국 대표팀은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닌, 지지 않기 위한 축구를 시작했다”며 “이강인, 황희찬, 손흥민 같은 훌륭한 자원을 두고도 조직력이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국 축구 레전드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평소 쓴소리를 아끼던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남아공전 당시 “공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며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똑같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역시 “과거엔 우리가 결국 지더라도 독일을 이기거나(2018년),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갔다(2022년)”면서 “마지막 경기는 21세기 들어 본선에서 가장 무기력하게 탈락해 정말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은 유독 짧았다. 유럽파가 즐비한 황금세대와 역대급으로 좋은 조 편성이라는 호재를 안고도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안팎에서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패를 단순한 탈락이 아닌 시스템의 실패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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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위원은 “우리가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한국 축구를 발전시켜야 하는지 10년 동안 배우고도 또 까먹었다”며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를 보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 JTBC 해설위원도 “개인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축구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인맥과 명예를 위한 선택이 한국 축구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고 지적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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