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박지훈, ‘취사병’으로 증명한 장르 소화력…“이젠 악역 도전하고파”

배우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지훈. YY엔터테인먼트 제공

사극도, 청춘물도, 코미디도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스크린 존재감을 입증한 박지훈이 이번에는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티빙)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들었다.

 

최근 종영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박지훈은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에 섬세한 감정 연기를 더해 강성재의 성장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박지훈은 28일 “지난해 무더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 올해 1월 추운 겨울에 마무리했다. 고생한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좋은 작품을 또 하나 남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요리와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 때문이었다. 박지훈은 “사실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며 “코미디 장르도 좋아한다.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고, 감독님도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정말 하고 싶은 연기를 다 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컷. 티빙 제공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컷. 티빙 제공

드라마는 군대와 요리, 게임적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관심병사로 낙인찍힌 이등병 강성재가 어느 날 게임 속 시스템처럼 등장한 상태창을 마주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요리 능력치를 쌓아간다. 평범했던 병사가 취사병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작품의 핵심 재미로 자리 잡았다.

 

박지훈은 “상태창을 볼 때 강성재만의 귀여운 표정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방향이 있었다”며 “촬영 당시에는 눈앞에 판넬만 있었기 때문에 허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움직이고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야 했다. 조금 민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CG가 더해진 결과물을 보니 재미있게 잘 표현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강성재가 만든 요리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반응 역시 작품의 주요 재미 요소였다. 맛을 표현하는 과장된 연출과 화려한 CG, 배우들의 유쾌한 리액션이 더해지며 취사병 전설이 되다만의 코미디 감성을 완성했다.

 

박지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미역 분장을 하고 천지창조 포즈를 취했던 장면을 꼽았다. 그는 “촬영 당일 의상을 받았는데 옷이 너무 많이 파여 있었다. 까딱하면 가슴 한쪽이 다 나올 뻔한 옷이었다”며 “현장에서 급하게 한쪽을 묶어서 노출을 줄였다. 할머니 분장도 기억에 남지만 전신에 미역 옷을 입고 공중에 매달렸던 순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웃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컷. 티빙 제공
취사병 전설이 되다 스틸컷. 티빙 제공

군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시간도 특별하게 기억했다. 평소 밀덕(밀리터리 덕후)으로 알려진 박지훈은 촬영을 통해 장병들의 노고를 체감했다.

 

그는 “혹한기 야외 전술 훈련인 KCTC 훈련을 깊은 산속에서 촬영할 때 정말 상상 이상으로 추웠다. 핫팩을 붙이지 않으면 동상에 걸릴 것 같은 날씨였고, 컷 소리가 나면 모두 히터 앞으로 달려가 몸을 녹였다”며 “분명 힘든 과정이었는데 그 순간도 재미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실제 입대를 앞둔 만큼 군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박지훈은 내년 해병대 수색대 지원 의사를 밝히며 “한 번 가는 군대인 만큼 이왕이면 조금 더 힘든 곳에서 배우고 오자는 생각”이라며 “자원해서 시험을 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훈련이나 헬기·비행기 관련 강화 훈련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입대 전에 작품을 미리 준비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군 생활 중에도 작품이 공개된다면 팬분들이 느끼는 공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 잊힐까 하는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약한영웅 시리즈(넷플릭스)부터 왕과 사는 남자,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자신만의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아온 박지훈은 이제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은 악역이다. 박지훈은 “지금까지는 착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나쁜 역할을 했을 때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악역으로 작품을 잘 해냈을 때 시청자들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궁금하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