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사망자가 1430명으로 늘고 실종자도 약 7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를 애도하는 묵념이 북중미 월드컵 경기 전 진행됐으나, 일부 팬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의미를 퇴색시켰다.
지난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 앞서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일부 팬들이 고함을 질렀고, 이를 비판하는 야유가 나오면서 경기장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앞서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노르웨이,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카보베르데 경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경기들을 앞두고 진행된 묵념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정한 애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결국 축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축구팬들이 SNS를 통해 ‘역겹다’, ‘너무 무례하다’,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주길’이라는 등 비판했다”고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6시4분쯤 베네수엘라 산펠리페 동북쪽 24㎞ 지점, 카리브해 연안의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39초 후인 6시5분 베네수엘라 야라쿠이주 유마레 남동쪽 23㎞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두 차례 강진 뒤에도 138회에 걸친 여진이 이어졌고,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생존자 수색 작업이 한창이지만, 사흘 만에 사망자가 무려 1430명까지 늘었고 실종자는 최소 6만8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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