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우나와 목욕탕을 찾는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목욕탕이 몸을 씻고 세신을 받는 공간으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피로를 풀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생활 루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SNS와 유튜브에서도 목욕 바구니, 사우나 모자, 샴푸, 수건, 스킨케어 제품 등을 소개하는 이른바 ‘사우나템’ 콘텐츠가 꾸준히 등장한다.
이러한 흐름은 ‘잘 쉬는 것’에 시간과 비용을 쓰는 소비 문화와 맞닿아 있다. 운동, 수면, 명상, 사우나처럼 몸의 회복을 돕는 활동이 하나의 자기관리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목욕탕 역시 다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우나 후 얼굴이 한결 가벼워 보이거나 턱선이 정돈돼 보인다는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얼굴 사이즈 관리’와 연결해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
다만 사우나가 실제 얼굴 크기를 줄여주는 것은 아니다. 고온 환경에서 땀을 흘리고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활발해지면 얼굴 부기가 빠져 보일 수 있다. 수분 정체가 줄고 피부 표면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얼굴선이 정돈돼 보이는 효과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일시적인 변화다. 얼굴을 크게 보이게 하는 원인이 지방, 근육, 골격, 피부 처짐 중 무엇인지에 따라 관리 방향은 달라져야 한다.
사우나나 마사지로 얼굴이 작아졌다고 느끼는 경우는 대개 부기와 컨디션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이런 셀프케어는 얼굴선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육이나 지방, 골격 자체를 줄이는 치료와는 구분해야 한다.
특히 턱 아래쪽이 넓어 보이는 얼굴은 교근 발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근은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저작근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질긴 음식 섭취, 턱에 힘을 주는 습관 등이 반복되면 상대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교근이 두드러진 경우 하관이 넓고 각져 보여 얼굴이 커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때 의학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교근 축소술이다. 보툴리눔 톡신 등을 이용해 과도하게 발달한 교근의 움직임을 줄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 부피가 완화되고, 하안면 윤곽이 부드러워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턱을 꽉 물었을 때 귀 아래와 턱뼈 사이 근육이 단단하게 튀어나오는 경우라면 교근 발달형 얼굴인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교근이 발달한 사람은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아도 얼굴 하단이 넓어 보일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얼굴이 커 보이는 원인이 볼살이나 턱밑 지방, 피부 탄력 저하, 광대·하악 골격 구조에 있다면 교근만 줄여서는 기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어렵다. 반대로 교근을 과도하게 줄이면 볼패임, 비대칭, 씹는 힘의 불편감, 피부 처짐이 도드라져 보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얼굴 축소를 목표로 하기보다 얼굴을 크게 보이게 하는 원인을 먼저 구분해야 한다.
또한 사우나를 활용한 셀프케어도 올바른 방식이 중요하다. 장시간 고온에 머물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 수분 보충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와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음주 후 사우나, 공복 상태의 무리한 이용, 고혈압·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의 고온 노출은 주의해야 한다. 얼굴 부기 관리를 위해서는 짧은 사우나, 충분한 수분 섭취, 가벼운 스트레칭, 과도한 나트륨 섭취 줄이기, 충분한 수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최근 사우나가 젊은 세대의 회복 루틴으로 자리 잡은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작은 얼굴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무리한 땀 빼기나 검증되지 않은 셀프 마사지를 반복하기보다, 부기·근육·지방·탄력 문제를 구분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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