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이다.
브라질 축구의 ‘중심’ 네이마르(산투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서 후반 31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분위기가 술렁거렸다. 관중석서 익숙한 응원가와 함께 환호가 쏟아졌다. 교체돼 나가는 마테우스 쿠냐마저도 미소로 반겼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리자 네이마르는 동료들과 포옹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려 981일 만이다. 네이마르의 A매치 시계는 2023년 10월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경기 이후 멈춰 있었다. 당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다시 브라질 유니폼을 입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렵게 합류했지만 부상의 그림자는 여전했다. 지난달 소속팀 경기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것. 개막 후에도 좀처럼 네이마르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네이마르의 몸 상태로 쏠렸다. 지난 14일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20일 아이티전에도 결장했다. 쉼표가 길어지면서 자국 대통령에게 조롱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네이마르는 국가대표에 소집돼 재택근무를 하는 세계 최초의 선수”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진 바 있다. 그럴수록 네이마르는 의지를 불태웠다. 치료와 재활에 매달린 끝에 스코틀랜드전에 출전,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웠다.
가뿐하게 몸을 풀었다. 이날 네이마르는 공격 포인트까진 올리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14분간 패스 성공률 92%(12/13), 기회 창출 3회, 유효 슈팅 1회, 터치 24회, 크로스 성공 1회 등을 작성했다. 3경기 연속 골을 몰아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네이마르의 복귀를 기쁘게 생각한다. 뛰어난 기량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A매치 128경기서 79골을 마크, 펠레(77골)를 넘어 브라질 선수 가운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도 익숙하다. 이번이 개인 통산 네 번째 무대다. 2014 브라질 대회서 5경기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네이마르가 돌아오면서 브라질은 선택지가 넓어졌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서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기억은 2002 한일 대회다. C조 1위인 브라질은 오는 30일 F조 2위와 만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