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90분이 시작된다.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얽혀 있지만 한국이 바라보는 답은 하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기만 하면 모든 계산이 끝난다.
한국은 이날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을 치른다. 승점 3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남아공(4위·승점 1·골득실 -2)에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같은 시간 열리는 체코(3위·승점 1·골득실 -1)-멕시코(1위·승점 6)전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한국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시선은 옆 경기장으로 향한다. 체코-멕시코전의 결과가 한국의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 조 선두 멕시코가 체코에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은 조 3위를 확정한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12개 조 3위 가운데 8개 팀도 32강에 진출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다른 조 상황까지 지켜봐야 하는 복잡한 계산이 뒤따른다.
조 3위로 살아남더라도 가시밭길을 피할 순 없다. 강호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 3위 시 한국의 32강 상대는 E조(독일·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퀴라소) 또는 G조(이집트·이란·벨기에·뉴질랜드) 1위다. 현재 E조 선두는 FIFA 랭킹 10위 독일, G조 선두는 랭킹 29위 이집트다. E조 1위를 만나면 오는 30일 오전 5시30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 G조 1위를 만나면 다음 달 1일 오전 5시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과 멕시코가 나란히 패하는 경우다. 이 경우 멕시코 승점 6, 체코 승점 4, 남아공 승점 4, 한국 승점 3이 된다. 한국은 최하위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며 바로 짐을 싸야 한다.
달갑지 않은 소식도 전해졌다. 32강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는 체코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다. 힘을 빼고 토너먼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멕시코 스포츠 매체인 ‘ESPN멕시코’는 “아기레 감독이 41세 골키퍼 길레르모 오초아에게 월드컵 첫 출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브라이언 구티에레스도 쉬고, 측면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도 빠진다. 백업인 마테오 차베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했다.
사실 계산은 간단하다. 한국이 남아공을 꺾기만 하면 된다. 그 순간 LA행 티켓은 한국의 것이 된다.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오르면 오는 29일 오전 4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타디움에서 B조 2위와 맞붙는다. B조에는 캐나다,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가 있다.
든든한 아군들이 마중을 나올 예정이다. LA에는 약 30만 교민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LAFC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손흥민의 다국적 팬들도 대표팀을 반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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