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건강검진 결과가 공개되며 건강 상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검진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 폐, 신경계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서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체중은 약 108kg으로, 1년 전보다 6kg가량 증가했다. 주치의는 식단 관리와 신체 활동 확대,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권고했다.
체중 증가는 그 자체로 질환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장년 이후 1년 사이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 단순한 숫자 변화로 넘기기보다 복부지방, 혈당, 혈압, 지질 수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 체중이 복부 내장지방 증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대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은 “특별한 생활습관 변화 없이 체중이 갑자기 증가했다면 에너지 대사 균형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체중이 늘어난 원인을 파악하고 식습관과 활동량을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중장년기 체중 증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 중 하나는 허리둘레다. BMI는 키와 체중만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지방이 어느 부위에 쌓였는지까지 보여주지 못한다. 같은 BMI라도 한 사람은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높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복부 내장지방이 많아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된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지방간 등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바지 허리선이 갑자기 타이트해졌거나 배만 앞으로 나오는 변화가 뚜렷하다면 복부지방 증가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복부지방은 크게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뉜다.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에 쌓이는 지방으로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혈중 중성지방 증가와 관련이 깊다. 반면 피하지방은 피부 아래에 쌓이는 지방으로 체형과 라인 변화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복부비만 관리는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식사 조절,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수면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다. 반면 체중 감량 이후에도 복부 피하지방이 특정 부위에 남아 있거나 허리 라인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경우에는 지방흡입, 지방분해주사 등 체형 개선 시술을 고려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이러한 체형교정술은 내장지방을 줄이거나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다. 팔뚝 허벅지 얼굴 복부 등 과도하게 축적된 피하지방은 제거할 수 있어도 내장지방 제거는 불가능하다. 혈당·혈압·지질 수치 이상이 동반된 복부비만이라면 생활습관 교정과 의학적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채 원장은 “허리둘레가 늘면서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중성지방, 혈압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라면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비만 동반질환의 초기 경고로 봐야 한다”며 “체중과 허리둘레를 함께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대사지표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체중 증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평소 햄버거,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 패스트푸드 선호로 알려진 식습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열량·고지방 식단은 체중 증가뿐 아니라 혈당, 혈압, 중성지방 등 대사 건강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이 지방조직 기능 저하와도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초가공식품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과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에너지 소비와 지방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갈색지방은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를 소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지방 축적이 쉬운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
문제는 지방조직이 단순히 살이 찌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동시에 호르몬 분비, 염증 반응, 면역 기능, 조직 회복에도 관여한다. 고열량 식습관이 장기간 이어지면 지방세포가 비대해지고 지방조직 내 만성 염증이 증가하면서 대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근육량 감소와 활동량 저하가 함께 나타나기 쉬워 같은 식습관을 유지해도 이전보다 체중과 복부지방이 더 쉽게 늘 수 있다. 체중이 늘어난 뒤 급하게 굶거나 단기간 감량에만 집중하기보다 단백질 섭취,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 음주와 당류 섭취 조절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채 원장은 “지방은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이 지속되면 지방세포가 비대해지고 지방조직 내 만성 염증이 증가하면서 지방조직의 노화를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년층은 체중 감량 자체에만 매달리기보다 복부비만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중, 허리둘레, 대사지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과 체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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