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존중-우정 함께하길” 이란 대표팀, LA에 특별한 쪽지 남겨

Players of Iran greet fans at the end of the World Cup Group G soccer match between Belgium and Iran in Inglewood, Calif., near Los Angeles, Sunday, June 21, 2026. (AP Photo/Andre Penner)
Players of Iran greet fans at the end of the World Cup Group G soccer match between Belgium and Iran in Inglewood, Calif., near Los Angeles, Sunday, June 21, 2026. (AP Photo/Andre Penner)

 

미국의 입국 제한 속에서 힘겨운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란 축구대표팀이 로스앤젤레스(LA)서 평화와 존중의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3일 “이란 선수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LA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친 뒤 라커룸에 ‘평화(Peace)’를 언급하는 쪽지를 두고 떠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대표팀은 이곳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 2차전을 치른 바 있다.

 

이들이 남긴 쪽지엔 “수천 년 전 고대 페르시아에서 오늘날의 문명화된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고 굳건하다”는 문장으로 시작, 더불어 “우리는 자부심을 안고 LA에 왔고, 명예롭게 경쟁했으며, 존엄을 지키며 떠난다”며 “이곳의 환대와 180분 동안 이란을 위해 마음과 목소리, 영혼을 바쳐준 모든 이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선수단은 “모든 나라 사이에 평화와 존중, 우정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란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의 비자 제한으로 경기 당일에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 경기가 끝나면 다시 국경을 넘어 멕시코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도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자 문제와 부족한 준비 시간을 언급하며 정상적인 대회 준비가 어려웠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란축구협회 역시 반복된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해 FI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A서 두 경기를 마친 이란은 오는 27일 정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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