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모멘토] 무적함대 무자비한 폭격 ‘우승후보’ 맞네… 스페인, 사우디 4-0 완파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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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불붙은 화력, 걷잡을 수 없었다.

 

첫 경기서 침묵했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신성’ 라민 야말이 월드컵 데뷔골로 포문을 열었고, 미켈 오야르사발은 2골 1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스페인은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완파했다.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사우디아라비아는 1무1패(승점 1)로 3위에 머물렀다.

 

스페인은 앞선 카보베르데와의 1차전에서 슛 27개를 퍼붓고도 0-0으로 비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와 어울리지 않는 출발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봉에는 야말이 섰다. 전반 10분 오야르사발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반대편으로 쇄도한 야말이 넘어지면서 왼발로 밀어 넣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터뜨린 첫 골이었다. 18세343일의 야말은 역대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17세 239일의 나이로 골을 넣은 펠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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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이 물꼬를 트자 오야르사발이 폭발했다. 전반 21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머리로 떨군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불과 3분 뒤에는 한 골을 더 보탰다. 마르크 쿠쿠레야의 크로스를 다니 올모가 머리로 연결하자,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에 나온 세 골에 모두 관여한 오야르사발은 사우디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스페인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4분 쿠쿠레야의 발리슛을 무함마드 알오와이스 골키퍼가 쳐냈지만, 튕겨 나온 공이 수비수 하산 알탐박티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렀다. 자책골이 기록되면서 점수 차는 네 골로 벌어졌다.

 

스페인은 이후 미켈 메리노와 니코 윌리엄스, 파비안 루이스 등을 투입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란 토레스가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취소됐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은 슛에서 22-3, 유효 슛에서 8-1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 드러났던 결정력 문제를 말끔히 씻어내는 등 우승 후보다운 폭발력을 보여줬다.

 

16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스페인은 27일 오전 9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서 카보베르데를 상대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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