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인데 진료를 받아도 될까?”, “피가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여성 자궁질환 증상은 대개 생리와 관련돼 있다. 생리 기간이 2주 이상으로 너무 길거나 생리 때가 아닌데 피가 나오는 부정출혈이 있다면 언제 산부인과를 가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전문의들은 산부인과 검사는 목적과 증상에 따라 가장 정확하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골든 타이밍’이 다른 만큼 이를 숙지하고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자궁 초음파 검사의 경우, 여성의 생리 주기에 따라 자궁내막의 두께와 상태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언제 검사하느냐에 따라 정확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의 도움말로 자궁질환 검사 타이밍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생리과다·덩어리혈·질염, ‘생리 직후’가 최적기
생리 양이 급격히 늘었거나 덩어리혈이 심할 때, 또는 질염 증상이 있을 때는 생리가 완전히 끝난 직후에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생리 직전이나 생리 중에는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내막이 두껍게 부풀어 있어 초음파상에서 하얗게 보인다. 이때는 내막에 숨어있는 작은 자궁 용종(폴립)이나 점막하 자궁근종이 가려져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자궁내막이 가장 얇아진 생리 직후에 검사해야 숨은 병변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부정출혈, ‘출혈 즉시’ 내원해야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발생하는 부정출혈은 자궁난소 질환의 강력한 경고 신호다. 많은 여성이 출혈이 멈춘 후 병원을 찾으려 하지만, 부정출혈은 피가 나고 있는 시점에 진료를 보는 것이 원칙이다. 출혈 당시에 검사를 진행해야 자궁경부, 자궁내막, 질 등 어느 부위에서 피가 나고 있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검사 = ‘생리 종료 3~5일 후’ 권장
국가건강검진 등에 포함된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는 생리가 끝나고 3~5일 정도가 지난 시점이 가장 이상적이다. 생리 중이거나 출혈이 있을 때 세포를 채취하면 생리혈이나 분비물이 섞여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재검사를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기 제약 없는 가장 정확한 검사 = ‘자궁골반 MRI’
만약 출혈이 심하거나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가장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면 ‘골반 MRI(자기공명영상)’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초음파검사는 시기나 환자의 체형, 장내 가스의 영향을 받지만, MRI 검사는 생리 기간 중에도 아무런 제약 없이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 방사선 피폭 없이 3D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여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 종양의 위치와 크기, 악성 여부까지 감별해 내는 최적의 검사로 꼽힌다.
기경도 센터장은 “산부인과 방문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아픈 증상을 꾹 참다가 질환을 키우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며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 시 초음파, MRI 등 영상 진단을 통해 조기에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여성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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