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강호’ 네덜란드가 월드컵 역사를 새로 작성하며 첫 우승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 상대로 다섯 골을 몰아치며 대회 최장인 1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다.
네덜란드는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스웨덴을 5-1로 완파했다.
1차전에선 언더독이었던 일본과 2-2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지만, 한 경기 만에 대량 득점으로 반등했다. 대회 첫 승을 신고한 네덜란드는 1승1무(승점 4점)를 마크, 동률을 이룬 일본에 다득점 원칙에 앞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나아가 월드컵 신기록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본선 1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브라질이 보유했던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결승서 스페인에 0-1로 패한 뒤 이날까지 본선에서 10승4무를 기록했다.
이 네 차례 무승부엔 2014 브라질 대회 준결승과 2022 카타르 대회 8강 당시 승부차기 패배가 포함돼 있다. 다만 승부차기 결과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로 처리된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선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출전한 월드컵만큼은 줄곧 무패 행진이다. 종전 최장 기록은 브라질이 1958년부터 1966년까지 세운 13경기 연속 무패였다. 네덜란드는 일본과의 1차전에서 브라질과 동률을 이룬 데 이어 스웨덴을 꺾고 단독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로날드 쿠만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것도 빼놓을 수 없을 터. 깜짝 선발로 나선 공격수 브라이언 브로비(선덜랜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17분엔 덴젤 둠프리스(인터밀란)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추가골로 연결했다. 앞선 A매치 13경기서 한 골에 그쳤던 브로비는 생애 첫 월드컵에서 단숨에 멀티골을 작성했다.
일본전 당시 리드를 지키지 못해 적잖은 비판에 시달렸던 네덜란드는 한 경기 만에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사령탑은 월드컵 출전국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띄웠을 정도다. 쿠만 감독은 “다른 팀들도 우리가 위험한 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매체 ESPN 역시 “(네덜란드의) 인상적인 반전이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는 1974년과 1978년, 2010년 대회서 모두 결승에 오르고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가장 오래 패하지 않은 팀이 됐지만, 첫 우승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의 전망도 신중하다못해 냉정하다. 네덜란드의 조 1위 가능성은 73.86%, 32강 진출 가능성은 100%로 평가됐지만 이후 확률은 가파르게 떨어진다. 16강 진출 확률은 52.40%, 8강은 31.28%, 4강은 14.22%다.
결승 진출 가능성은 7.25%로 더 낮아진다. 네덜란드는 옵타가 산출한 우승 확률 순위에서도 전체 10위(4.42%)에 머물렀다. 수치만 놓고 보면 다크호스 수준에 그친다는 의미다. 프랑스(15.06%), 스페인(12.38%), 잉글랜드(11.86%), 아르헨티나(11.80%) 등과도 격차가 크다. 심지어 미국(4.69%)과 노르웨이(4.42%)보다 낮다.
의구심을 한 꺼풀씩 지워나가야 할 차례다. 스웨덴전 대승이 발판이 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오는 26일 튀니지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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