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덜 떨어지면서도 더 빨라졌고, 변화구도 한층 날카롭게 벼렸다. KBO리그로 돌아온 로건 앨런(KT)이 마법사 군단 합류 후 첫 등판을 앞뒀다.
로건은 오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4일 입국한 뒤 일주일 만에 치르는 KT 데뷔전이다.
KT는 부상으로 이탈한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로건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6주, 총액은 12만5000달러(약 1억9163만원)다. 지난해 NC에서 32경기에 등판해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하며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건에게도 KT는 반가운 선택지였다. 지난해 수원서 3차례 등판해 20이닝 동안 2자책점만 허용했을 정도다. 즉 이 구장에서만 평균자책점 0.90을 써내는 등 무척 강했다.
앞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외야수 최원준 등 KT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분위기다. 그는 “KT가 외국인 선수들을 잘 대우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강철 감독님과도 몇 차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편안함을 느꼈다”며 “오고 싶었던 팀”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투구 전반을 손봤다.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다듬었고, 각이 컸던 슬라이더는 움직임을 짧게 가져가면서 구속을 높였다. 체인지업 역시 예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교정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직구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로건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9㎞였지만, 올 시즌에는 5월 이후 등판에서 대체로 148.1㎞ 이상을 기록했다.
직구의 수직 움직임도 좋아졌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마이너리그 첫 두 차례 등판에서 로건의 직구 유도 수직 무브먼트(IVB)는 각각 14.3인치와 14.2인치로, 올 시즌 MLB 평균인 15.8인치에 미치지 못했다.
교정 작업 끝에 지난달 6일에는 16.6인치까지 끌어올렸고, KBO리그 합류 전 마지막 등판인 6월6일에도 15.4인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직구가 중력에 의해 예상되는 만큼 떨어지지 않아 타자에게는 떠오르는 듯한 궤적으로 보인다. 한국 무대 공인구 차이 변수가 있지만, 구속 상승과 맞물려 한층 위력을 발휘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로건은 “다저스는 내 투구 영상을 살펴본 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처음 한두 달은 변화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실제로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등판을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의 변화도 뚜렷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5%가량 구사한 체인지업은 평균 구속은 128.3㎞에 달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첫 등판인 4월1일엔 11개를 던져 평균 시속 131.8㎞를 기록했고, 이달 6일 마지막 등판에선 평균 136.6㎞(9개)까지 상승했다.
몸 상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시기도 있었지만, 올해는 준비를 잘했다”며 “미국에서 배운 변화도 몸에 잘 정착됐다.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첫 상대는 지난해 고전했던 KIA다. 다섯 차례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5.46에 머물렀을 정도다. 로건은 “오랜만의 실전인 만큼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KIA 타자들도 지난해와는 다른 투수를 상대하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6주 뒤의 미래보다 당장의 승리에 집중한다. 로건은 “계약 연장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계약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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