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극장골’ 없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메가박스 월드컵 생중계관 가보니

19일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이뤄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19일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이뤄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19일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이뤄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19일 북중미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이뤄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박재림 기자

 

“축구는 역시 다 같이 봐야 하잖아요? 일주일 전 1차전을 극장에서 봤는데 시원하고 화면도 커서 오늘도 여기로 왔어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월드컵 단체 관람’의 주요 옵션으로 떠올랐다. 특히 여름철 무더운 날씨에 야외 거리응원이 부담스러운 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관이 운영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20대 축구팬 정다운-장민이 씨는 “좌석도 편하고 쾌적한 곳에서 같이 응원도 할 수 있다. 사운드도 커서 마치 ‘직관’하는 느낌도 든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날 멕시코전 킥오프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였다. 그 한 시간 전부터 극장으로 축구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유은비 메가박스 상암점 매니저는 “1차전은 단체 대관 위주였는데 오늘은 개인 고객들이 많이 예매를 하셨다”며 “총 9개관 중 7개관을 월드컵 생중계관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국내 영화관 브랜드 중 단독으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 생중계를 진행 중이다. 대형 스크린과 고성능 스피커, 안락한 좌석이라는 극장만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단체 응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평소라면 상영관에서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에티켓이겠으나 월드컵 생중계만큼은 오히려 큰 목소리가 권장된다. 응원 박자를 맞추고 박수를 대신할 수 있는 종이 클래퍼도 입장객 전원에게 제공됐다.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 키오스크에서 예매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 키오스크에서 예매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예매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예매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월드컵 관련 먹거리 및 굿즈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월드컵 관련 먹거리 및 굿즈 정보가 나오고 있다. 박재림 기자

 

외부 음식 반입도 된다. 유 매니저는 “극장 에티켓을 지키는 선에서 먹거리를 허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실제로 이날 팝콘·콜라·굿즈로 구성된 월드컵 콤보 등 극장 안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다수이긴 했으나 과자 등을 직접 챙겨온 관객들도 꽤 눈에 띄었다.

 

유 매니저는 지난 1차전 당시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았다고 했는데 이날도 그랬다. 9살 아들과 국가대표 유니폼을 맞춰 입고 방문한 회사원 김영운 씨는 “마침 회사 휴무일인데 집에서 보면 심심하니까 함께 나왔다”며 “극장에서 축구를 보는 건 처음인데 멕시코 현장에서 직관하는 것 다음으로 가장 생생하게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유백 군도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이강인의 골로 한국이 2-1로 이긴다”고 자신했다.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부자 축구팬 김영운 씨와 유백 군이 입장객에게 증정되는 응원 클래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부자 축구팬 김영운 씨와 유백 군이 입장객에게 증정되는 응원 클래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FC서울 모자팬 허숙 씨와 부민혁 군.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FC서울 모자팬 허숙 씨와 부민혁 군. 박재림 기자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K리그 FC서울 모자팬도 만날 수 있었다. 서울 유니폼을 착용한 허숙씨와 국대 유니폼을 입은 12살 부민혁 군이었다. 허 씨는 “거리응원은 너무 더울 것 같아서 우리 서울팬들에겐 ‘집’과 같은 곳인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민혁 군은 “FC서울 출신 이한범 선수가 잘해줄 거라 믿는다. 요르단 대표팀의 서울 선수 야잔도 응원한다”며 웃었다.

 

유니폼은 물론 태극기도 챙긴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30대 회사원 서상혁 씨는 “친구들 5명이 뭉쳤다”며 “거리응원처럼 응원을 열심히 할 수는 없겠지만 시원한 곳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극장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 장민이-정다운 씨.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 장민이-정다운 씨. 박재림 기자

 

이날 생중계관으로 운영된 상영관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모인 1관에는 약 130명이 집결했다. 곳곳에서 붉은악마 머리띠가 빨갛게 빛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소개되자 박수가 터졌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슛을 멕시코 선수가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내자 아쉬움의 탄식이 극장을 가득 채웠다.

 

이후 골키퍼 김승규가 선방을 하자 함성 및 박수와 함께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땐 잠시 경기를 멈추고 물을 마시는 선수들처럼 관객들도 기지개를 펴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모습이었다. 일종의 인터미션 같은 분위기였다.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열린 한국-멕시코전 생중계를 앞두고 유니폼을 착용한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열린 한국-멕시코전 생중계를 앞두고 유니폼을 착용한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열린 한국-멕시코전 생중계를 앞두고 유니폼을 착용한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열린 한국-멕시코전 생중계를 앞두고 유니폼을 착용한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후반전 다소 아쉬운 플레이 속에 실점했으나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그리고 후반 막판 한국이 총공세에 나서자 극장 분위기도 고조됐다. 또 한 번 모두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이런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다면 ‘한국 메가박스에서의 응원이 멕시코까지 닿은 듯 영화 같은 극장골이 터졌다’라는 문장을 기사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뛰었다.

 

아쉽게 모두가 기다린 동점골은 나오지 않은 채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지만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영화관을 나오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날씨를 검색하니 기온 32도에 습도 역시 55%가 찍혀있었다.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서상혁-김호연 씨가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서상혁-김호연 씨가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 박재림 기자

 

1승 1패의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에서 32강 진출을 노린다. 메가박스도 전국 약 70곳 지점에서 생중계를 이어간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생중계에 대해 “경기가 열리는 낮 시간대에 시원한 극장에서 함께 극장골의 희열을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한 자리”라며 “고객님들의 관심 덕분에 매진 상영관도 나왔다. 생중계관도 계속 늘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을 찾은 축구팬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 내 카페에서 진행 주인 월드컵 관련 프로모션 광고판이 진열돼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멕시코전 생중계가 진행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 내 카페에서 진행 주인 월드컵 관련 프로모션 광고판이 진열돼 있다. 박재림 기자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박재림 기자 jami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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