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사람들이 모두 해방광장으로 모이겠죠.”
한국과 멕시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시민들의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달라하라의 랜드마크인 과달라하라 대성당 앞 해방광장의 ‘FIFA 팬 페스트’ 현장에서 만난 멕시코 시민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평일 낮이었지만 수백 명의 멕시코 시민들은 멕시코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거리를 활보했다. 한국인을 마주칠 때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다가도 “멕시코가 승리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우버 기사 엘로이 씨는 “멕시코와 한국의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일을 마쳐야 한다”며 “멕시코의 전설적인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한국의 슈팅을 모두 막아낼 것이다. 멕시코가 2-1로 이길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이기까지 했다.
이곳은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수많은 인파가 매일 월드컵 생중계를 즐기고 있다. 현지 경찰과 자원봉사자는 19일 이곳에 최대 1만8000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들도 대거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할리스코주는 19일 휴교를 결정했다. 레무스 주지사는 “학생과 교사들이 월드컵 축제를 즐기고 멕시코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주 전역의 휴교일을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모두 적용된다. 손흥민의 팬이라고 밝힌 중학생 미아 양은 “학교에 가지 않으니 너무 행복하다. 사촌들과 함께 응원할 것”이라며 눈웃음을 지었다.
다만 한국 팬들에게는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월드컵 자원봉사자 애나 씨는 “자원봉사자들과 경찰은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멕시코의 축구 열기는 정말 열광적이다.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한국 팬들은 카페나 식당에서 보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내 역시 멕시코 못지않게 응원 열기가 뜨겁다. 직장인들은 회의실에 삼삼오오 모여 프레젠테이션 대신 경기를 볼 예정이다. 점심시간을 일찍 당겨 배달 음식도 함께 즐긴다. 일부 중고교생들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등교하고, 친구들의 손을 붙잡고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사실 개막 전 한국에선 경기가 오전 시간대에 열려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따랐다. 실상은 달랐다. 곳곳에서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식품·배달 업계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한 치킨집 사장은 SNS를 통해 “체코전 킥오프 시간이었던 11시까지 준비된 60마리를 다 팔았다. 나도 기분 좋게 퇴근해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은 미소를 지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의 맥주 매출이 180배 증가했다. 무알코올 맥주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멕시코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달라하라=김진수 기자·최서진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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