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포비아(공포증)’, 정면으로 돌파했다.
프로야구 KT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로써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4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줄곧 약점으로 꼽혔던 왼손 투수에 맞서 연이틀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날인 16일 상대 선발투수 최승용 상대로 8안타와 홈런 1개, 사사구 2개를 뽑아낸 데 이어 이날 아시아쿼터 좌완 타카다 타쿠토를 5회 이전에 끌어내렸다.
선취점부터 KT의 몫이었다. 2회 1사 만루서 한승택의 희생플라이로 앞서간 것. 3회 동점(1-1)을 허용한 뒤 4회에선 3루 득점권 기회를 놓치며 어김없이 답답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5회 들어 타선이 폭발했다. 한승택의 2루타와 권동진의 희생번트, 최원준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2-1)를 터뜨려 균형을 깼다. 그 뒤로도 샘 힐리어드의 볼넷과 김민혁의 2타점 적시타(4-1)가 이어졌다.
타석에 선 허경민과 오윤석 역시 투수 교체 후 연속 적시타(6-1)를 보탰다. 권동진의 밀어내기 볼넷(7-1)까지 더해 KT는 이 시기에만 6점을 쓸어 담았다. 타카다는 KT와의 첫 맞대결서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KT는 16일까지 올 시즌 팀 타율 0.284로 이 부문 10개 구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좌완 투수 상대로는 유독 약하다. 좌완 상대 타율(0.257)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방증이다.
좌완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10위(0.696)로 고개를 떨궜다. 실제로 지난 7일 인천서 열린 SSG전에선 앤서니 베니지아노에게 7이닝 무실점, 11일 수원서 열린 삼성전서 잭 오러클린에겐 6이닝 무실점으로 막히는 등 크게 고전했다.
이틀 연속 좌완 선발을 무너뜨리는 등 팀 타율 1위의 자존심을 되찾아가고 있다. KT가 이 흐름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여름을 앞두고 희소식이 될 터. 좌완 상대 약점마저 지워낸다면 한층 더 강력한 화력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KT는 7회 초 무사 1, 3루에서 권동진의 땅볼 타구로 한 점을 더해 6점 차(7-1)로 달아났다.
이 외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번뜩였다.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샘 힐리어드는 4안타 1볼넷으로 이른바 ‘5출루’ 경기를 펼쳤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가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져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써내 시즌 6승째(3패)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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