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메시, 또 메시였다.
과연 ‘축구의 신’다웠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생애 6번째 월드컵을 해트트릭으로 열었다. 17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세 골을 몰아넣었다. 메시의 원맨쇼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는 3-0 완승을 거두며 2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월드컵 사상 2연패를 완성한 건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뿐이다.
메시의 다른 이름은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다. 200번째 A매치이자 27번째 월드컵 본선 경기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월드컵 14호, 15호, 16호 골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역대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 득점 부문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38세357일)도 새롭게 작성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33세130일)를 넘겼다.
출발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전반 5분,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알제리 골망을 갈랐다.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지만 위대한 발걸음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전반 17분, 마침내 이번 월드컵 첫 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서 로드리고 데 파울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했다. 센터백 둘 사이를 가른 슈팅은 오른쪽 골문 구석을 향했다. 끝이 아니다. 조금의 틈도 흘려보내지 않았다. 후반 15분과 31분, 골을 추가하며 포효했다.
새 역사 한가운데에 서 있다. 메시가 처음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2006 독일 대회다. 꼭 20년이 지났지만, 메시의 시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미 한 차례 정점을 찍었다. 2022 카타르 대회였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서 7골-3도움을 기록, 1970년 자일징요 이후 처음으로 전 경기 공격 포인트를 쌓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토록 바랐던 쥘리메컵(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많은 이들이 마지막 월드컵이라 여겼지만 그의 댄스는 멈추지 않았다.
80분간 6차례 슈팅, 4차례 유효슈팅 그리고 3골. 경이적인 플레이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메시에게 최고 평점인 10점을 부여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를 향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나.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 대표로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자신의 SNS에 “메시는 미친놈(Messi is a madman)”이라고 적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여유가 넘친다. “가족과 동료들,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밝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