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은 쉬워졌다, 경쟁력은 맥락”…NDC 26이 던진 AI 시대 화두

NDC 26 야외 이벤트 부스에서 방문객이 체험을 기다리고 있다. 신정원 기자
NDC 26 야외 이벤트 부스에서 방문객이 체험을 기다리고 있다. 신정원 기자

게임 산업이 AI 기반의 새로운 제작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개발 현장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국내 최대 게임 지식 콘퍼런스가 열렸다. 넥슨이 개발자 콘퍼런스(NDC 26)를 통해 AI 활용 사례부터 게임 제작 과정, 이용자 경험 설계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미래 게임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17일 넥슨에 따르면 전날 개막한 NDC 26은 18일까지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2007년 시작된 NDC는 올해 19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매년 게임 산업의 최신 기술 흐름과 제작 경험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내가 미소녀 목소리를 만들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무리 강연 현장 모습. 신정원 기자
내가 미소녀 목소리를 만들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무리 강연 현장 모습. 신정원 기자

◆“AI는 경쟁 아닌 도구”

 

올해 NDC의 핵심 화두는 단연 AI다. 행사에서는 실제 게임 개발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변화와 시행착오는 무엇인지 등을 공유하고, 기술 변화 속 개발자의 역할과 경쟁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행사 구성은 인공지능,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운영, 데이터, 사업&마케팅, 블록체인, 커리어 등 게임 개발 관련 9개 분야 총 51개 세션으로 이뤄졌다. 연사 구성도 다양하다. 넥슨컴퍼니 소속 개발사를 비롯해 크래프톤, 로블록스, NC AI, 구글 딥마인드, 스노우플레이크 등 국내외 주요 게임사와 IT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 분야의 개발 경험과 기술 사례를 공유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앞서 개막 환영사를 통해 AI 시대 창작자가 가져야 할 방향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는 정보와 콘텐츠를 생성하고 분석하는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창작과 연산의 혁명”이라며 “AI와 경쟁하기보다 훌륭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정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는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하는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AI 시대 게임 개발 경쟁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AI 발전으로 개발 구현의 장벽은 낮아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쟁력은 구현 자체보다 게임을 둘러싼 경험과 관계를 의미하는 맥락(Context)에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자의 노하우와 감각, 이용자와 게임이 쌓아온 추억, 커뮤니티 문화 등을 맥락 자본(Contextual Capital)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축적된 경험이 AI 시대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게임아트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방문객이 게임아트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직접 듣는 게임 제작 뒷이야기

 

행사 현장에서는 넥슨 게임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해 실제 제작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는 세션들이 이어졌다.

 

기자가 방문한 17일에는 김명지 넥슨게임즈 파트장이 ‘내가 미소녀 목소리를 만들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무리!’라는 세션을 통해 SBV2 오픈 소스를 활용한 한국어·일본어 TTS 모델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또 김준영 넥슨게임즈 팀장은 ‘퍼스트 디센던트, 언리얼5 시네마틱에서 후디니 활용하기’ 세션에서 고품질 실사 이펙트 제작 과정과 언리얼 엔진5 환경에서 후디니(3D 콘텐츠 제작 도구)를 활용해 구현한 기술적 접근 방식을 소개했다.

 

김혜진·조설빈 데브캣 팀장은 ‘어이쿠 손이 미끄러져 스킵해버렸네 - 숏폼 시대의 마비노기 모바일 메인퀘스트 제작기’ 세션을 통해 게임 내 퀘스트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고민과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콘텐츠를 개선해 나간 경험을 공유했다.

 

이밖에도 블루 아카이브, 셰이프 오브 드림즈, 메이플스토리M 등 다양한 게임 개발진이 강연자로 참여해 각 프로젝트의 개발 과정과 운영 경험을 공개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행사장에서는 개발 지식 공유뿐 아니라 게임 IP와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넥슨 판교 사옥에 마련된 게임아트 전시회 NEXTAGE에는 넥슨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과 팬아트 등 약 150여 점이 전시됐다. 방문객들은 게임 속 이미지와 사운드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살펴보며 개발 현장의 분위기를 체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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