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조 1위를 노리는 홍명보호가 멕시코 공략을 위해 처방전을 내렸다. 바로 세트피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1위 등극도 가능하다. 멕시코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결전을 사흘 앞둔 16일 대표팀은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이틀째 멕시코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초반 15분 이후 비공개로 전환해 약 1시간15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관계자는 “세트피스를 포함한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이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한 이유, 바로 멕시코전 승리의 핵심 카드이기 때문이다. 체코전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평균 시장이 190㎝에 육박하는 체코를 상대로 홍명보호는 높이보다는 스피드를 활용한 상대 뒷공간 공략에 집중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득점은 이강인(PSG)과 백승호(버밍엄시티)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에서 시작됐다.
반대로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79.5㎝로 한국의 181.9㎝보다 약 2㎝ 작다. 제공권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멕시코 선수 중 유일하게 신장 190㎝가 넘는 수비 핵심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는 남아공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한국전에 결장한다. 세트피스를 활용해 골문을 노리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강점이 상충된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멕시코는 짧고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로 경기를 풀어가며, 개인기를 바탕으로 펼치는 공격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한국과 비슷하다. 다만 개최국의 이점과 고지대에서 강하다는 무기가 멕시코에 더해진다. 해외 베팅 시장이나 인공지능(AI) 등이 멕시코의 근소 우세를 전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를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이 바로 세트피스다.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기록한 39골 가운데 15골(38.5%)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이번엔 세트피스 능력을 갖춘 자원들도 풍부하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 이동경(울산) 등은 정교한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언제나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손흥민은 A매치 프리킥 득점 공동 1위(7골)에 올라 있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는 평가전에선 노출하지 않았다. 멕시코 현지에서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달라하라=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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