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오늘 최고의 선수다.”
완벽한 월드컵 데뷔전이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골키퍼 보지냐가 불혹의 나이에 믿기 힘은 활약으로 조국에 역사상 첫 승점(1점)을 안겼다. 세계랭킹 2위 스페인의 파상공세에도 보지냐가 굳게 지키고 있던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이 무려 27차례의 슈팅을 쏟아부으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카보베르데는 90분 내내 육탄 방어로 골문을 사수했다.
그 중심에 보지냐가 있었다. 이날 보지냐는 골문으로 향한 스페인의 유효슈팅 7개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모두 쳐냈다. 40세 12일의 나이로 무실점 경기를 완성한 그는 피터 실턴(영국·40세 281일), 디노 조프(이탈리아·40세 130일)에 이어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 최고령 ‘클린시트(무실점)’ 골키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2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A매치만 88경기를 소화한 보지냐의 노련함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 빛을 발한 순간이다. 경기를 마친 뒤 보지냐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 자신을 비롯해 모든 선수, 그리고 카보베르데의 모든 국민이 무척 자랑스럽고 행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보지냐는 “지금 고향의 어머니 집에서는 큰 잔치가 열리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현장에 오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서 행복할 따름”이라며 “이 역사적인 영광을 모든 국민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감독도 보지냐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지냐는 단연코 경기장 안에서 가장 빛난 최고의 선수였다. 오랜 세월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베테랑 골키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보지냐의 활약에 힘입어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본선 무대 첫 승점을 기록했다. 부비스타 감독은 “오늘 우리는 탄탄한 조직력과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경기장에서 증명했다. 어떤 시련이 와도 끊임없이 극복해내는 모습이야 말로 카보베르데의 진짜 축구”라며 “변방의 작은 나라들도 세계적인 강팀들과 대등하게 맞설 자격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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