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슈] ‘79세 최고령’ 아드보카트의 눈물과 환호 “훌륭한 경험, 수치스러운 패배 아냐”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결코 수치스러운 패배가 아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79세 최고령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가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 첫 골을 쏘아 올렸다. 비록 전광판은 1-7 대패를 가리켰지만, 인구 15만의 작은 섬나라가 보여준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퀴라소 축구대표팀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1-7 대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독일의 선제골이 터졌다. 퀴라소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수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다. 수비수에 굴절된 공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본선에 처음 출전한 퀴라소의 역사적인 월드컵 통산 1호 골이다.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자 벤치에 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아이처럼 환호했다. 2006 독일 대회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 대회 최고령 감독(79세)으로 본선에 나서며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외신은 독일의 7골보다 퀴라소가 뚫어낸 단 한 골에 더 큰 찬사를 보냈다. 영국 매체 BBC는 “7골이나 내주며 패했을지라도, 퀴라소가 터뜨린 한 골은 월드컵에 출전한 가장 작은 나라의 기억 속에 아주 오랫동안 살아 숨 쉴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세월 속에서 팬들은 오늘의 경기 결과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 첫 골과 환호만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사진=퀴라소 축구대표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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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독일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기대했지만, 역시 독일은 너무 강했다”며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대패에 낙담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록 1-7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팬들이 첫 골에 보여준 기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면서 “이 경기는 결코 수치스러운 패배가 아니다. 우린 여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 역시 이번 패배로 크게 낙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최강을 상대로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 것 자체가 훌륭한 경험이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그 결과는 오늘과 다를 수 있다”고 남은 조별리그 무대에서의 반전을 다짐했다.

 

한편, 퀴라소는 오는 21일 오전 9시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E조 2차전을 갖는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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