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턴 다시 개막전 라인업입니다(웃음).”
비었던 퍼즐이 다시 맞춰진다. 프로야구 KT가 주포 안현민과 토종 에이스 소형준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대체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까지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혹서기 레이스를 치를 힘도 얻었다.
든든한 지원군 생각에 저절로 웃음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취재진과 만나 “안현민과 소형준이 모두 돌아온다”며 웃었다. 안현민은 차주 16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소형준은 1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KT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우뚝 선 안현민은 올 시즌 14경기서 타율 0.365(52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회복 과정을 신중하게 거쳐 퓨처스팀(2군)에 합류한 뒤 두 차례 재활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차례로 점검했다.
출발부터 매서웠다. 13일 익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하루 뒤 같은 팀 상대로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세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3타수 1안타를 남겼다. 이튿날까지 성적표는 7타수 4안타다. 실전 공백에도 타격감을 과시했고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복귀 준비를 끝냈다.
어깨 부상 중이었던 소형준도 1군 마운드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10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선발 복귀 시즌을 일군 그는 올 시즌 역시 순항 중이다. 7경기에 등판, 패전 없이 3승 평균자책점 3.69를 작성했다. 그러나 잠시 쉼표를 찍고 회복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원근 염좌 통증에 지난달 5일 이후 등판하지 못했던 소형준은 지난 11일 익산서 열린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47구 가운데 38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26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고 최고 시속 147㎞를 찍었다. 이 밖에도 체인지업 8개, 커터 7개, 슬라이더 4개, 커브 2개를 섞으며 투구 감각을 두루 확인했다는 평가다.
시즌 초부터 신음했던 부상 악령도 이제 끝이 보인다. 오윤석(손목), 허경민(햄스트링), 류현인(손가락)이 1군에 돌아와 힘을 보태고 있고, 이젠 안현민, 소형준도 합세한다. 심지어 힘든 시간에도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시점 38승1무25패로 리그 2위에 올라 한 계단 위 LG(41승24패)를 두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공백에도 기민하다. 앞서 어깨 부상으로 빠진 케일럽 보쉴리의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로건은 이날 입국했다. 이 감독은 “정리되는 대로 연습 투구 등을 실시, 몸 상태와 컨디션을 확인할 것”이라며 “정상적이라면 일요일쯤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로건은 오는 21일 홈 수원 팬들 앞에서 KIA 타선 상대로 첫선을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 야구 무대에서 뛴 ‘경력자’다. NC 소속으로 32경기 동안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을 써냈다.
차와 포를 떼고도 버텨낸 마법사들이 주축 선수들과 새 지원군을 품는다. 완전체를 재차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선두 추격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듯하다.
사령탑의 엔트리 고민도 깊어진다. 이 감독은 “안현민과 소형준이 다 들어오니까 누굴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에 곧 로건도 등록해야 한다”고 운을 떼기도 했다. 그러면서 “엔트리를 30명, 아니 40명으로 하면 안 되나 싶다”고 껄껄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NC전이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 소식으로 취소되면서 KT의 선발 로테이션은 하루씩 밀렸다. KT는 16일 고영표를 시작으로 17일 맷 사우어, 18일 소형준을 차례로 잠실 두산전에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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