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모멘토] ‘존 맥긴 결승골’ 스코틀랜드, 아이티 1-0 제압…C조 1위 등극

사진=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SNS 캡처
사진=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SNS 캡처

 

‘28년 만의 기다림, 36년 만의 승전고’

 

스코틀랜드는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이티를 1-0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브라질과 모로코가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스코틀랜드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며 C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경기는 예상외로 팽팽했다. 5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아이티의 선전이 매서웠다. 아이티는 점유율 54%를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슈팅 개수에서도 15대 9로 스코틀랜드를 압도했다. 기대 득점(xG)도 아이티가 1.21로 스코틀랜드(1.05)를 앞섰다.

 

경기 초반 스코틀랜드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7분 앤디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스콧 맥토미니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어 벤 개넌 도크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28분, 계속 두드린 끝에 골이 터졌다. 체 애덤스의 슈팅을 아이티 골키퍼 조니 플라시드가 막아냈으나, 흘러나온 볼을 존 맥긴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상대 수비수를 연달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맥긴에게 뜻깊다. 맥긴은 2024년 11월 이후 A매치 13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다. 이번 골로 길었던 침묵을 깨트렸다. 맥긴은 스코틀랜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맥긴은 31세 238일의 나이로 득점했다. 이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당시 뉴질랜드전에서 골 맛을 본 케니 달글리시(31세 103일)의 기록을 넘어선 것. 맥긴은 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사진=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SNS 캡처
사진=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SNS 캡처

 

후반전에도 공방전은 이어졌다. 위기를 넘긴 아이티가 막판 공세를 퍼부었다. 뤼벤 프로비던스의 크로스를 윌슨 이시도르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무산됐다. 후반 40분에는 카를렌 아르쿠스의 크로스를 프란츠디 피에로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왼쪽 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스코틀랜드는 후반 막판 아예 센터 서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전원 수비로 버텼다. 8분간의 긴장된 추가 시간 내내 육탄방어로 버틴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스코틀랜드에 이번 승리는 감격스럽다. 스코틀랜드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 무대 승리는 무려 36년 만이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전(2-1 승) 이후 처음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아이티는 아쉽게 패했다. 아이티는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이뤄냈다. 당시는 조별리그 3패 1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번 복귀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냈으나, 스코틀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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