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무비] 극장 벽 넘은 ‘군체’ 바이러스…500만 돌파 ‘올해 두 번째’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가 개봉 24일 만에 500만 관객 고지를 돌파했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13만2016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 수 509만7853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사극 대작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2026년 개봉작 중 두 번째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주인공이 됐다.

 

흥행 속도가 압도적이다. 개봉 4일 차에 100만, 5일 차에 200만, 열흘 만에 손익분기점인 300만을 돌파하더니 개봉 4주 차인 지금까지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좀비딸의 500만 돌파 시점보다도 이틀이나 빠른 수치다.

 

이번 500만 돌파가 지닌 가장 큰 산업적 의의는 침체된 극장가의 ‘비수기 공식’을 완벽하게 깨뜨렸다는 점에 있다. 통상적으로 5월과 6월 초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티켓값 인상 여파로 ‘돈이 아깝지 않은 확실한 작품만 본다’는 관객의 스마트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극장가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군체는 관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오락성을 완벽히 제시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 사이에서 “2시간 동안 팽팽한 텐션을 유지하며 극장에 묶어두는 힘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까다로워진 관객의 기대를 정조준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군체는 비수기 스크린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위축되어 있던 한국 영화 투자·배급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어넣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SNS와 숏폼 플랫폼을 강타한 군체 챌린지다. 영화 속 감염자들이 보여주는 기괴하고 독창적인 시그니처 모션을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하며 밈(Meme)으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자신의 SNS에 주연 배우 전지현과 함께 감염자 포즈를 흉내 낸 사진을 올리며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군체 놀이’는 세대를 막론한 문화적 현상으로 번졌다. 

 

군체는 이미 프랑스, 싱가포르, 호주, 북미 등 세계 124개국에 선판매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뉴욕아시안영화제 개막작 선정 등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극장 안을 넘어 군체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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