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출발이다.
공동 개최국 미국 축구대표팀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파라과이를 4-1로 누르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전반 7분 미국의 크리스천 풀리식이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허물며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웨스턴 맥케니에게 패스를 건넸다. 맥캐니가 중앙으로 연결한 공이 파라과이 미드필더 다미안 보바디야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회 첫 자책골이다.
미국은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전반 31분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풀리식의 컷백 패스를 폴라린 발로건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발로건은 파라과이 수비수 오마르 알데레테의 슬라이딩 태클을 피지컬로 버텨낸 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문 왼쪽 상단을 찌르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발로건은 이번 대회 1호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미국 선수가 한 경기(월드컵 기준)에서 멀티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버트 페이트노드·3골) 이후 무려 96년 만이다.
파라과이는 후반 23분 한 걸음 추격했다. 골키퍼의 롱킥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훌리오 엔시소의 패스를 받은 교체 멤버 마우리시오가 감각적인 원터치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미국은 후반 추가시간 8분 지오반니 레이나가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파라과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기록 면에서도 미국의 완벽한 판정승이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기대 득점(xG)은 1.35로, 찬스를 확실하게 골로 연결하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반면 파라과이의 xG는 단 0.47로 꽁꽁 묶였다.
미국은 안방에서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 경쟁력도 증명했다. 반면 체면을 구긴 파라과이는 오는 20일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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