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의 라 쿠카라차] ‘손흥민·BTS’를 외치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BTS 성지 가보니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 K팝 앨범과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 K팝 앨범과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한 커플이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서 K팝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한 커플이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서 K팝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멕시코시티에서 콘서트를 하고 난 뒤 매출이 80% 이상 뛰었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중심지인 플라자 데 라 리베라시온에서는 팬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약 10분 거리의 쇼핑센터 프리키 플라자 지하 1층에서는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바로 한국의 대표적인 보이그룹 BTS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매장 곳곳에는 BTS 앨범과 포토카드, 의류, 화보, 가방 등을 살펴보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BTS의 5집 앨범 이름인 ‘ARIRANG(아리랑)’이 새겨진 티셔츠도 눈길을 끌었다.

 

4년 동안 가게를 운영했다는 파울라 바르가스 씨는 “BTS가 멕시코를 방문한 이후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이곳은 BTS 굿즈의 성지로 손색없는 곳”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스트레이키즈와 엔하이픈, 트와이스, 블랙핑크도 인기가 많지만 단연 최고는 BTS”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르가스 씨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매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BTS 굿즈를 구매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한 여성은 BTS 포토카드를 여러 장 구매했다. 바르가스 씨 역시 BTS의 팬이었다. 멕시코시티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모두 ‘직관’했다고 했다. 그는 “BTS의 가사 덕분에 우울증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난 제이홉의 팬”이라고 수줍게 밝혔다. K컬처에도 익숙한 듯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며 능숙하게 ‘손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BTS를 비롯한 K팝은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옆 매장에도 K팝 굿즈를 살펴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엄마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은 트와이스 굿즈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화보를 산 딸의 표정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곧바로 ‘언박싱’을 했고, 이 모습을 엄마가 휴대폰으로 녹화하고 있었다. 그는 “딸에게 (트와이스 굿즈를) 자주 사주는 편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소개하자 모녀는 반가워하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 K팝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 K팝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 진열된 BTS 굿즈. 사진=김진수 기자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리키 플라자 한 매장에 진열된 BTS 굿즈. 사진=김진수 기자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이후 코리아의 존재감을 확실했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과 BTS가 있었다. 앞서 손흥민이 멕시코에 입국했을 당시 한국 교민은 물론 현지 축구팬 500여명이 선수단 호텔 앞에서 환영 인사를 했다. 이어 첫 공개 훈련에는 700~800명가량의 팬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손흥민과 BTS는 각자 위치에서 스포츠와 문화의 언어로 한국을 설명하고 있었다. 월드컵을 보러 온 축구팬들이 손흥민을 외치고, 쇼핑몰을 찾은 젊은이들이 BTS 굿즈를 구매하는 풍경은 한국의 영향력이 경기장과 무대를 넘어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음을 보여준다.  K컬처와 스포츠가 함께 만들어낸 국가 브랜드의 힘이며, 오늘날 한국이 세계인이 주목하는 문화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오늘따라 왠지 어깨가 으쓱하다.

 

 

 

과달라하라=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