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터를 돌려주십시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집회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사실상 멈춰 섰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들을 비롯, 입주 체육단체들은 국제대회 파견 준비와 국가자격검정 운영, 세금 납부, 선수·지도자 수당 지급 등 필수 행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호소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NHN티켓링크 아레나)에 입주한 체육단체 임직원들은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문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6월 5일부터 사무실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다”며 “집회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우리에게도 일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장 내부엔 각 단체 사무공간과 함께 법인카드,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인감, 공동인증서 등 회계과 행정 업무에 필요한 필수 물품이 보관돼 있다. 그러나 출입이 막히면서 단체들은 기본적인 은행 업무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대한우슈협회 역시 업무 차질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자격검정 운영과 국제대회 파견 준비, 각종 행정 처리에 필요한 서류와 물품을 사무실에서 꺼내지 못하면서 정상 업무가 어려워졌다.
세금 납부와 선수·지도자·심판 수당 지급 등 기한이 정해진 업무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업무에 필요한 물품만 가지고 나오려고 해도 소용이 없으니 너무나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입주 단체들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위 참가자 측과 출입 협의를 진행했지만 모두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별 최소 인원 출입, 경찰 입회, 시위 측 동행, 물품 반출 범위 제한 등 여러 조건을 수용하려 했지만 끝내 사무실 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단체들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누구와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의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섰다”며 “일하려는 사람이 왜 신분증 검사와 소지품 수색, 욕설 앞에서 두려움을 겪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참정권은 더없이 소중한 권리지만, 국민이 운동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 체육을 통해 누리는 행복권 또한 소중하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체육단체들의 마비를 통해 그 권리까지 함께 멈춰 서 있다”고 강조했다.
입주 단체들은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 있는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단체 자체적으로는 더 이상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업무라도 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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