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SFCC 2026’으로 한국 축구게임 시장 재도전… 안정환·김남일 카드 꺼냈다

세가가 축구 클럽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세가 풋볼 클럽 챔피언스 2026’, 이하 SFCC 2026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축구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가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레전드 선수와 현지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세가는 지난 6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FCC 2026 기자 간담회를 열고, 6월 중 적용될 2.0 버전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히사이 카츠야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해 게임의 향후 방향성과 한국 시장 전략을 설명했다.

 

SFCC 2026은 세가의 장수 축구 클럽 경영 시뮬레이션 시리즈 ‘프로 축구 클럽을 만들자!’, 일명 사카츠쿠의 최신작이다. 이용자는 구단주이자 감독이 되어 선수 영입과 육성, 전술 구성, 재정 운영 등을 직접 관리하며 자신만의 축구 클럽을 성장시켜 나가게 된다.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업데이트였다. 세가는 2.0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안정환과 김남일을 한국 레전드 선수로 추가한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상징성이 큰 인물들을 게임에 등장시켜 친숙함과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히사이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 국가대표팀 및 추가 레전드 선수 콘텐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일부 계약이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 축구 관련 콘텐츠가 더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한국 이용자를 위한 현지화 개선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2.0 버전부터 한국어 설정 시 선수명이 한국어로 표시되며, K리그2 라이선스도 새롭게 반영된다. 여기에 K리그1과 K리그2 간 승강 플레이오프 및 승강 시스템까지 구현돼 실제 한국 프로축구 구조에 한층 가까운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히사이 총괄 프로듀서는 이와 관련해 한국 이용자들의 반응을 중요하게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러한 요소들이 출시 초기부터 반영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세가가 한국 시장을 다시 강조하는 배경에는 낮은 이용자 비중도 있다. 히사이 총괄 프로듀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약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세가는 출시 초기부터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었지만, 현지화와 콘텐츠 측면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번 2.0 업데이트는 이를 보완하고 한국 이용자층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2.0 업데이트는 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업데이트이기도 하다. 당초 1.4 버전 업데이트로 준비됐지만, 콘텐츠 추가 폭과 플레이 경험 개선 규모가 커지면서 메이저 업데이트인 2.0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도 대거 포함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를 기반으로 한 메이저 리그 사커, MLS가 추가된다. 또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도 새롭게 등장한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북미 축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겨냥한 구성이다.

 

히사이 총괄 프로듀서는 MLS 추가에 대해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어지는 큰 기회라고 언급했다. 세가는 이를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도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게임 편의성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클럽 육성 모드에서는 세이브 슬롯이 기존 3개에서 6개로 늘어나 여러 구단 운영 시나리오를 동시에 진행하기 쉬워진다. 일정 진행 속도를 높이는 고속화 모드도 추가돼 리그 진행, 경기 결과 확인, 연출 장면 등을 보다 빠르게 넘길 수 있다.

보상 체계 역시 개선된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는 게임 진행 속도 향상과 보상 증가가 꼽힌다. 특히 K리그 가챠 티켓은 간단한 일일 미션만 수행해도 하루에 1장씩 얻을 수 있어 한 달 기준 30장 이상 확보할 수 있다. 또한 K리그 선수들도 충분히 육성하면 유럽 리그 선수들과 견줄 만한 능력치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SFCC 2026은 일반적인 축구 게임과 달리 직접 조작 중심의 액션 게임이 아니라 구단 운영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히사이 총괄 프로듀서는 플레이어가 감독이 되어 팀과 도시를 함께 성장시키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종의 RPG적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가는 향후 공식 실시간 동기화 PvP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작은 지역 클럽을 세계 정상급 구단으로 성장시키는 시리즈 고유의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축구 이벤트와 연계해 이용자 간 경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번 SFCC 2026 간담회는 세가가 한국 시장을 다시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안정환과 김남일을 비롯한 한국 레전드 선수, K리그 콘텐츠, 한국어 선수명 표기 등 현지화 요소를 강화한 만큼, 세가가 국내 축구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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