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그 이상이다. 외야수 오장한(NC)의 방망이가 식질 않는다. 6월 7경기 타율은 5할에 달한다. 두 타석당 한 번꼴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오장한의 합류로 NC 타선에는 묵직함이 생겼다. 수비 집중력도 좋아졌다. 중견수와 우익수를 번갈아 맡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반전 드라마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부터 시작됐다. 약 2개월 만에 1군 복귀 무대.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오장한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신고했다. 이날 4타수 3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기세를 몰아 3일과 4일 삼성전에서도 연이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일 창원 LG전에서는 1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살리는 내야 안타로 득점권 해결 능력도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6일 LG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오장한은 7회말 대타로 나서 상대 투수 김진수의 변화구를 걷어 올려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첫 1군 홈런이다. 팀의 8-5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한 방. 7일 LG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면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9일 고척 키움전에선 2타수 무안타로 숨을 골랐지만, 6월 7경기 타율은 0.500(24타수 12안타)으로 팀 내 1위다. 단순히 하위 타선에서 한 번씩 터져주는 카드가 아니다. 이제는 이호준 NC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부응하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잠재력만큼은 확실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오장한은 이듬해 퓨처스리그(2군) 주전 외야수이자 4번타자로 활약했다. 시즌 최종 81경기 타율 0.279(276타수 77안타), 6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 부문 리그 1위(17개)를 차지했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외야 자원이 포화 상태인 탓에 기회가 적었다. 전환점은 군 전역 이후 육성선수로 전환된 2025년.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뒤 열린 교육리그에서 타율 0.436, 4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러자 이 감독이 움직였다. 이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서 오장한을 맨투맨으로 지도했다. 강도 높은 훈련도 주문했다. 2026시즌 오장한을 확실한 1군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개막 전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4월10일 대구 삼성전에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실책성 플레이와 삼구삼진으로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서 기회를 엿본 지 수개월. 마침내 복귀와 동시에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현재 NC는 6월 팀 타율 0.329를 기록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하위권 탈출에 희망이 보인다. 9일 기준 6위 두산과의 격차는 3경기 반 차에 불과해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는 여전하다. NC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젊은 피 오장한이 팀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