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빛을 그리다…비트리 갤러리, 맹일선 개인전 ‘사물 이전의 사물’ 개최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이 오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맹일선 작가의 개인전《사물 이전의 사물》을 개최한다.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이 오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맹일선 작가의 개인전《사물 이전의 사물》을 개최한다.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이 오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맹일선 작가의 개인전《사물 이전의 사물》을 개최한다.

 

맹일선의 작업은 ‘목탄’을 주요 매체로 삼아 가장 원초적인 드로잉 재료를 통해 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하며, ‘정물’이라는 익숙한 장르를 새롭게 바라본다.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26_14, 2026, 종이에 목탄, 109 x 79 cm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26_14, 2026, 종이에 목탄, 109 x 79 cm

작가는 오직 흑과 백으로만 구성된 제한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며, 이러한 제한적인 화면안에서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를 극대화함으로써 보는 관람객에 강렬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각적요소가 단순화된 상태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예술적 층위를 탐구한다.

 

맹일선의 작업에서 사물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다. 화면 속 사물들은 끊임없이 구조를 바꾸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형태의 단위로 존재한다. 작가의 관심은 무엇을 그리는가 보다 이미지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인식되는 가에 가깝다. 화면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실제 대상을 관찰해 옮긴 것이 아니라, 즉흥적인 상상 속에서 출현한 존재하지 않는 사물들이다.

맹일선, 회전하는 오브제들 No.26_03, 2026, 종이에 목탄, 162.2 x 112.1 cm
맹일선, 회전하는 오브제들 No.26_03, 2026, 종이에 목탄, 162.2 x 112.1 cm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 26_13, 2026, 종이에 목탄, 109 x 79 cm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 26_13, 2026, 종이에 목탄, 109 x 79 cm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 26_17, 2026, 종이에 목탄, 109 x 79 cm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 26_17, 2026, 종이에 목탄, 109 x 79 cm

이렇듯 작가는 목탄이라는 고전적이고 원시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원초적인 흑백 색조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재현하는 과정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깊이 있는 서사를 전달한다.

 

대표 시리즈인 ‘정물 느와르’는 이런 목탄의 드로잉의 특성을 보다 구체화 하여 보여주는 작업이다. 단순히 정물을 어둡게 그리는 것을 넘어 아이러니와 블랙유머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정서를 드러낸다. 이러한 연출은 무색무취의 정물화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냉소적이면서도 진지한 시선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정물 느와르’ 시리즈는 작가만의 목탄 드로잉 방식을 구체화해 대중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형태들은 균형을 이루는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어긋나 있으며, 이러한 긴 작품의 구조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반복적으로 쌓이는 목탄의 흔적은 사물을 선명하게 규정하기 보다 형태를 지우고 다시 구성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맹일선의 작업은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되기 이전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26_10, 2026, 종이에 목탄, 54.5 x 78.8 cm
맹일선, 정물 느와르 No.26_10, 2026, 종이에 목탄, 54.5 x 78.8 cm

이번 전시 《사물 이전의 사물》은 불완전한 균형과 시각적 긴장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정물’이라는 장르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언어임을 보여준다.

 

맹일선은 안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런던 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경북대학교에서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12년 Shape Award 대상과 2011년 런던 예술대학교의 Bar Tur Photography Award에서 졸업생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작품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 현대미술관 (Central Saint Martins Museum and Contemporary Collection)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을 비롯해 파리, 뉴욕 등 국내외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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