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되는 투수가 돼야죠!”
이제 프로 2년 차, 만 20세. 아직은 앳된 얼굴이다. 마운드 위에선 다르다.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 카드 중 하나다.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묵직한 구위로 상대를 압박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언제나 “어리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 출격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 K-BASEBALL SERIES에 나선 바 있다. 기량 면에서 국가대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대구고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돼 일본, 대만 등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볼을 던졌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 4억원엔 높은 기대치가 곁들어 있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입단했을 때보다 높은 액수였다. ‘로컬 보이’로서의 스토리까지 더해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데뷔 첫해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65경기서 2승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 등을 마크했다.
올해는 한층 더 성장했다. 6일 기준 2점대 평균자책점(2.86)을 기록 중이다. 투구 자세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배찬승은 “원래는 (투구 시) 와인드업을 했었다. 볼넷이 많아지는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싶었다”면서 “지금은 주자가 없어도 세트 포지션으로 던진다”고 밝혔다. 시야도 좀 더 넓어졌다. 구속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기본 방향은 어떻게 해서든 타자를 잡는 것이다. 배찬승은 “(구속이) 많이 나오면 좋지만, 그로 인해 제구가 흔들리면 안 된다. 무조건 구속을 높이려 하기보다는, 타자와 승부를 할 수 있는 쪽으로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멘털도 단단해졌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최대한 빨리 잊으려 한다. 회복 탄력성이 좋아졌다. 일례로 지난달 29일 대구 두산전서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 패전투수가 됐다. 여파는 없었다. 31일 경기서 곧바로 홀드를 수확했다. 배찬승은 “지난 시즌도 그렇고, 블론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날 안 좋았다고 다음 경기까지 악영향을 미치면 팀적으로도 안 좋지 않나”라면서 “당일까진 잠을 잘 못 잔다. 다음 날 일어나선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AG 관련해서도 마찬가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최대한 의연하게 바라보려 한다. 배찬승은 “아무래도 잘하려고 하다 보면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갈 수 있다. 해야 할 것들에 먼저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가대표라는 건 정말 특별한 것 같다. 조금씩 언급이 되니깐 기대가 되기도 한다. 게임이 되는 피처가 돼 당당히 (명단에) 들고 싶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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