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앞 무력시위 나선 최민석, 생애 첫 태극마크 달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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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필은 경기장 위에서 한 것 같습니다(웃음).”

 

수줍으면서도 당차다. 말보단 행동이라고 했던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향한 가장 확실한 메시지, 마운드 위 역투로 아로새겼다.

 

우완 최민석(두산)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을 써내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제대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잠실 관중석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자리했다. 류 감독은 이동욱 대표팀 수비코치와 함께 두산-키움전을 지켜보며 최종 엔트리 발표 전 막판 점검에 나섰다.

 

KBO는 오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서 AG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종 엔트리는 24명이며, 만 25세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꾸릴 예정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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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은 이 기조에 들어맞는 젊은 선발 자원이다. 2006년생인 그는 중대초-양천중-서울고를 졸업해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자격은 충분하다. 데뷔 2년 차인 올 시즌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현시점 리그 평균자책점 4위, 국내 투수로는 류현진(2.97)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날 투구 내용도 탄탄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마운드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45개)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눌렀다. 투심의 경우 최고 시속 148㎞, 평균 145㎞를 마크했다.

 

여기에 최고 143㎞까지 찍힌 커터 19개를 섞어 상대 방망이를 윽박질렀다. 투구 수(88개)만 봐도 효율적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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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의 대표팀 승선, 팀 안에서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양의지는 경기 뒤 최민석을 콕 집어 “국가대표급 투구였다. 투심과 커터 움직임이 정말 좋았다. 포수로서 공격적으로 가는 것만 신경 썼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선발 최민석이 1회 실점했지만, 나머지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정작 최민석은 류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사실을 두고 “전혀 몰랐다”고 했다.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두고는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뽑아달라는 자기 어필을 한다면?’이라는 질문엔 “어필은 야구장에서 충분히 한 것 같다”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민석에게 태극마크는 더 특별하다. 리틀야구는 물론, 아마추어 중·고교 시절에도 국가대표 경험이 없었다. 이번 AG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이 된다.

 

최민석은 “기대감은 항상 있었다. 올해 목표이기도 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가면 좋겠지만, 못 간다면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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