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경기’를 펼친 타자부터, 하이 퀄리티스타트(HQS·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를 빚어낸 투수까지. 모든 시선이 마운드로 향했다. 지친 투수진에 숨통을 틔운 하루였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9-1로 크게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촘촘한 순위 싸움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키움은 4연패에 빠졌다.
상대 팀 에이스인 안우진을 초반부터 공략한 게 주효했다. 두산은 0-1로 끌려가던 1회말 곧바로 균형을 맞추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2회말에는 박찬호와 안재석이 연속 3루타를 터뜨리며 흐름을 뒤집었다. 3회말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중심 타선이 만든 기회에서 박찬호, 안재석, 조수행이 차례로 타점을 올리며 단숨에 6-1까지 달아났다.
선발투수 최민석도 마운드 위 역투로 호응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뒤 재차 중심을 다 잡더니, 7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묶었다. 최근 불펜 부담이 컸던 두산에는 무엇보다 값진 7이닝이었다.
두산 마운드는 부상 악재가 겹쳐 있다. 개막 초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고, 마무리 김택연도 4월 말 우측 어깨 극상근 염좌로 자리를 비웠다.
양재훈과 김정우도 전력에서 빠졌다. 양재훈은 수술대에 오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에 최원준까지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이달 중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최근 들어 마운드 운용이 더 조심스러워진 상황이다.
최민석도 이를 알고 있었다. 경기 뒤 “앞선 두 경기에서 일찍 강판돼 불펜 형들에게 부담을 줬다. 오늘은 최대한 오래 끌고 가고 싶었는데 잘 된 것 같다”며 “부상자도 많고 요즘 형들이 너무 많이 던진다. 최대한 덜 던지게 해주고 싶었는데 (오늘 그렇게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박찬호와 안재석이 빛났다. 박찬호는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안재석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조수행도 2타점을 보태며 대승에 힘을 실었다.
박찬호 역시 마운드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큰 점수 차로 승리해 기쁘다. 무엇보다 지친 투수진에 단비 같은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민석이가 정말 잘 던졌다. 중간에 흔들릴 수 있었는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멘털과 마인드가 남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충일 홈런 기록에 대한 아쉬움도 웃으며 넘겼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현충일에 3년 연속 홈런을 쳤다. 솔직히 마지막 타석에서 조금 의식했다. 잘 맞은 타구라고 생각했는데 잠실야구장이 너무 커서 넘어가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도 승리에 보탬이 되는 타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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