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일부 스타들이 때아닌 불똥을 맞았다. 잠실 일대에서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가 펼쳐지면서 스타들에게 간식 등 선결제를 해달라는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연예인에게까지 댓글 테러 형식으로 강요하는 것은 성숙한 민주주의 태도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가수 아이유, 배우 이동욱, 소녀시대 유리 등의 SNS에는 일부 누리꾼이 “잠실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스타벅스 선결제해 달라", "과거에는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왜 침묵하느냐”, “잠실에 모여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데 커피차 쏴줄 거죠”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아이유는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당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빵과 음료, 국밥, 떡 등 인근 가게에 선결제를 해둔 바 있다. 당시 소속사는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공식 팬덤 명)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동욱과 유리 등도 집회에 나선 팬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인근 가게에 선결제를 해두는 등 응원한 바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이들이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도 똑같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과거의 선행이 향후 모든 사회·정치적 사안에 대한 지원 의무로 이어질 수는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기부나 선결제는 개인의 가치관과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자발적 행위인 만큼 특정 사안에서 선행을 실천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안에서도 동일한 행동을 요구하거나, 이에 응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는 분위기는 성숙한 민주시민과 거리가 먼 태도라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에서는 서울 강남구·광진구·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투표소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투표 마감 35시간 만에 투표함 두 개가 반출되기도 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중앙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잠실7동 투표소 2개가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지면서 현재까지도 이곳에는 출입문을 봉쇄한 채 ‘선관위 해체’, ‘재선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몰리고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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