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좀비들의 전력 질주 액션, 현실에선 발목·무릎 손상 부른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개봉과 동시에 화려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다. 군체는 개봉 첫날 약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올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오프닝 스코어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왕과 사는 남자(11만 7783명)’의 개봉 첫날 성적도 뛰어넘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부산행’, ‘반도’ 등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세 번째 좀비 영화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진 작품이었다.

 

 영화는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건물은 순식간에 봉쇄되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고립된다. 생존자 중 한 명으로 고립된 권세정(전지현)은 생명공학 연구원으로 감염자들의 행동 패턴과 진화 과정을 분석한다.

 

 이후 권세정과 생존자들은 자신의 몸에 백신을 주입했다고 신고한 ‘서영철(구교환)’을 찾아 구조대가 기다리는 옥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상황은 더 예측할 수 없게 변해간다. 감염자들은 기존 좀비 영화에서 보던 단순한 존재들과는 달랐다.

 

 감염자들은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며 소리와 냄새를 통해 인간을 추적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초반부만 해도 영화는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자들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턴 감염자들의 격렬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복도를 가득 메운 채 떼로 돌진하거나 공간 틈 사이를 비정상적인 자세로 기어 다니는 등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후반부 대규모 추격 장면에서는 감염자들이 수십 층 높이의 계단을 전력 질주로 오르내리고 좁은 공간에서 몸을 던지며 생존자들을 감염시키기 위한 모습들을 보인다.

 작품을 보는 내내 실제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의 급성 근골격계 통증이 우려되기도 했다. 현실적이지 않은 과격한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신체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고 이는 근육과 관절 등에 부담이 가중돼 관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반복적인 전력 질주는 무릎과 발목 관절에 강한 충격을 전달한다. 특히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과정에서 무릎 연골과 발목에 큰 하중이 가해지는데, 순간적으로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압력이 전달될 수 있다.

 

 영화 속 좀비들처럼 뛰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급성 발목 염좌나 반월상연골 손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스포츠 의학 연구에서도 급격한 회전 동작과 반복적인 착지가 발목과 무릎 인대 손상의 주 원인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이 같은 급성 통증이 지속될 경우 만성 통증으로 발전될 수 있고 체형 불균형도 심화될 수 있다. 결국 치료 기간이 길어져 경제적·시간적 손실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반복적인 동작으로 발목과 무릎에 이상을 느꼈을 경우엔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충격 이후 발생하는 발목과 무릎 통증 완화를 위해 침·약침과 추나요법 등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연구에 따르면, 한의통합치료는 무릎과 발목 인대 손상의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반월상연골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게재됐으며 치료 후 무릎 통증과 기능장애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삶의 질 또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원 후 장기 추적관찰에서 환자 만족도는 94%에 달했다.  

 

 또한 발목 염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침 치료 시행 후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평균 6.56점에서 1회 치료 후 3.87점으로 감소했으며 최대 3회 치료 후에는 1.34점까지 낮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영화 속 감염자들은 끊임없이 달리고 부딪히며 인간을 위협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관절과 근육은 반복되는 충격과 긴장에 생각보다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스크린 속 극한의 생존 액션은 재미로 즐기되 실제 생활 속에서 반복적인 발목 통증과 무릎 시큰거림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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