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모터를 달았다. 내친김에 한국인 역대 다섯 번째 MLB 올스타까지 질주한다.
이정후는 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신고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07에서 0.310(203타수 63안타)로 뛰었다.
11경기 연속 안타다.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째다. 이정후는 첫 시즌인 2024년 4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11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매서운 타격감이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다.
연속 안타의 서막은 지난달 15일 LA다저스전. 커리어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홈런)을 기록한 경기다.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달 19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 재활을 거쳐 11일 만인 5월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복귀했다.
전화위복이 됐다. 한 템포 쉼표를 찍으며 숨을 고른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포효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한 경기 5안타 기록도 세웠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한 경기에 5안타를 치는 것이 이정후의 본 모습”이라며 “매우 재능 있는 타자”라고 극찬한 바 있다.
시즌 초반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올 시즌 역시 초반 부진과 잔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즌 첫 11경기에서 타율 0.162로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이겨내며 팀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 후보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재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는 1, 2차로 나눠 진행 중이다. 26일까지 실시되는 1차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상위 6명 안에 들면 2차 투표 진출이 가능하다.
이정후가 최종 선발된다면, 한국인 타자로는 2018년 추신수 이후 두 번째가 된다. 투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류현진에 이어 한국인 역대 다섯 번째 메이저리그 올스타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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