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간절했던, 어려웠던…14G 만에 SSG 승리시계가 돌아갔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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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간절했던 ‘승리’라는 두 글자였다.

 

1승, 참 어려웠다. 프로야구 SSG가 기나긴 늪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서 9회 말 ‘주장’ 오태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4 1점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7일 인천 LG전부터 시작된 침묵이 14경기 만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시즌 23승(1무31패)째를 신고했다. 연패의 끝을 알리는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오태곤은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낯선 그림이었다. 그간 SSG는 객관적 전력 이상의 성과를 내곤 했다. 지난 시즌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초반 역시 마찬가지.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4월까지 3강을 유지했다. 버티기라 여겼던 5월,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시작은 선발진 부진이었다. 물음표는 빠른 속도로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불펜진, 타선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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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엇박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하나둘 쌓여간 연패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았다. 신세계그룹 인수 후 최다 연패(8연패)를 넘어 전신 SK 시절의 기록(11연패)을 소환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3연패는 SSG에 앞서 롯데와 삼성이 당한 바 있다. 롯데는 2002~2003년 두 시즌에 걸쳐, 삼성은 2022년 작성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즈와 2020년 한화가 남겼던 18연패다.

 

쉽지만은 않았다. 이날 SSG는 대체 선발자원 백승건을 내세웠다. 1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용준(1⅓이닝 2실점))까지 흔들리며 2회에만 4실점했다. 힘을 모았다. 이건욱을 비롯해 5명의 자원이 실점 없이 뒤를 막았다. 특히 마무리 조병현은 두 경기 연속 끝내기를 당했던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설욕에 성공했다. 타자들도 힘을 냈다. 최정과 기모르예 에레디아가 홈런포를 쏘아 올렸으며 박성한, 오태곤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끝내기 과정 또한 드라마틱했다. 8회 말 에레디아의 그림 같은 동점 홈런이 터졌다. 4-4 팽팽히 맞선 가운데 SSG가 9회 말 공격에 돌입했다. 9회 말 전의산과 조형우가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전준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이동시킨 가운데 박성한이 고의 4구를 얻어 1루를 채웠다. 그리고 오태곤이 타석이 들어섰다. 상대 투수 조영건의 초구를 노려 타구를 외야 쪽으로 날렸다. 3루 대주자 홍대인이 들어오기에 충분한 거리였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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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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