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영점, 두산 만나 천적 면모 제대로’
역시는 역시다. 두산에 유독 강했던 왕옌청(한화)이 오늘도 호투를 펼쳤다. 비록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으나, 직전 등판에서 겪었던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단 일주일 만에 완벽하게 훌훌 털어버린 완벽한 피칭이었다.
왕옌청은 3일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 전까지 11경기 출전해 58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2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5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24개만 내줬을 만큼, 타자와의 정면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피칭이 돋보였다.
특히 두산전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왕옌청이 거둔 시즌 5승 가운데 2승을 두산전에서 수확했다. 지난 4월4일 등판 당시 6⅓이닝 3실점, 5월 22일에는 7이닝 2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우려도 있었다. 직전 경기였던 창원 NC전서 2이닝 4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며 강판 당했기 때문이다. 2이닝 동안 던진 공만 62개에 달할 정도로 영점이 흔들렸다. 하지만 일주일 뒤 두산을 만난 왕옌청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제 모습을 되찾았다.
왕옌청은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고, 볼(34개)보다 스트라이크(58개)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등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주무기인 직구(44개)와 스위퍼(32개)를 섞어가면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출발이 좋았다. 단 12개의 공으로 세 명의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3회에는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5회에는 1실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호투로 왕옌청은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총 18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6실점(3자책점)만을 허용, 두산전 평균자책점 1.47을 마크했다. 천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 셈이다.
한편, 한화와 두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연장 11회초, 대타 이진영의 극적인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3-1로 앞서 나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의 뒷심도 매서웠다.
두산은 11회말 박준영을 상대로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박찬호가 동점 3루타로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3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난타전을 벌였지만, 추가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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