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인 맞아? “에이스입니다” 김원형 감독도 인정한 벤자민의 존재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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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에이스죠.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습니다(웃음).”

 

‘대체 외국인 투수’라는 꼬리표가 어울리지 않는다. 프로야구 두산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승리투수로 우뚝 선 벤자민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자민은 지난 2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에 힘입은 두산은 올 시즌 한화전 열세(1승5패) 흐름 속 귀중한 1승을 따내 상대 전적 2승째를 올렸다. 마운드 위 벤자민이 기대에 완벽히 응답한 덕분이다. 선수 역시 시즌 3승를 올렸다.

 

존재감은 뚜렷하다. 벤자민은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 중이다. 피홈런은 단 1개뿐이고, 12볼넷을 내주는 동안 삼진 41개를 작성했을 정도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투구 이하)도 5차례나 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화 상대로 전적 열세가 신경 쓰였다. 개인적으로 어제는 벤자민이 좋은 투구만 해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부응해줬다”며 “이기고 싶었다. 어느 정도는 팀별 상대 전적을 맞춰야 전체적인 팀 성적도 거기에 맞물려 간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벤자민이 에이스다. 에이스답게 던져줬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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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은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카드로 영입된 바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T에서 뛰며 KBO리그 경험을 쌓은 투수였지만, 시즌 중 급하게 합류한 만큼 어디까지나 ‘임시 전력’의 성격이 짙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부상 전까지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40에 머문 플렉센은 물론, 지난해 두산의 에이스로 올라섰던 잭 로그보다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로그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이 더 높게 평가한 건 기록 너머의 태도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봐도 선수의 마음가짐이 보인다. 벤자민이 최선을 다해서 팀을 위해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보인다”며 “이 부분이 너무나 고맙다. 본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또 간절하겠나”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추가 동행 가능성에도 시선이 향한다. 두산은 벤자민과 다음 달 1일까지 6주간 총액 5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플렉센의 복귀 시점이 밀리면서 현실적으로 선택한 연장이었지만, 벤자민의 투구 내용이 계속 좋아지면서 고민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을 터. 다만 김 감독은 일단 신중한 태도다. 그는 “플렉센이 이제 공을 던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쨌든 플렉센이 나오는 시점까지는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플렉센은 오른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단계적 투구 프로그램을 밟아왔다. 30m, 50m 캐치볼을 차근차근 소화하며 복귀 채비에 들어간 상태다.

 

김 감독은 “원래 예정보다는 조금 빨리 진행하고 있다. 본인도 빨리 하고 싶어 한다. 병원에서 나온 진단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렉센은 최근 출산 문제로 미국으로 향했다. 구단 관계자는 “플렉센은 지난달 3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오는 8일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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