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박건우(NC)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NC는 KBO리그 4약으로 분류되며 7위(승률 0.423)까지 추락했다. 투타의 균형이 무너진 상황 속에도 흔들림이 없다. 지난달 21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을 9경기로 늘리면서 팀 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가장 큰 무기는 성실함과 꾸준함이다. 박건우는 NC가 올 시즌 치른 53경기 중 51경기에 출전했다.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가면서 타석을 지켰다. 이는 전 경기에 출전 중인 내야수 김주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장 기록이다.
출전 빈도만큼 생산력도 좋다. 박건우는 2일 기준 타율 0.298(171타수 51안타), 10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3~6월) 성적인 타율 0.280(126타수 30안타), 1홈런, 18타점, OPS 0.756과 비교했을 때 수치상으로 확실히 뛰어나다.
장타력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장타율은 0.383였지만, 올 시즌 0.515로 34%(0.132) 이상 급증했다. 또한 정규시즌이 90경기 이상 남은 시점에서 벌써 두 자릿수 홈런(10개) 고지를 밟았다. 이대로라면 본인의 최고 기록인 20홈런(2016·2017)을 가볍게 넘어설 페이스다.
기복 없는 타격감 역시 돋보인다. 올 시즌 출전한 51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단 16경기에 불과하다. 출전 경기 대비 안타 가동률이 70%에 육박할 만큼 기복이 없다. 현재는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 박건우는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2016년 이후 10년간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에서 무려 7차례나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2년간 부상에 시달렸다. 2024년(323타석)과 2025년(384타석)에는 손목 골절, 햄스트링 등이 겹치면서 정규 타석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은 다르다. 부상을 털어낸 박건우는 매 경기 출근도장을 찍으며 안타와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팀 타격 지표가 중위권(타율 5위·안타 5위·홈런 5위)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배경엔 묵묵히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해내는 박건우의 고군분투가 있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의 존재감은 지표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반등이 절실한 NC 다이노스에 박건우의 방망이가 유독 더 든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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