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열린 문, 이제는 난관을 극복해야 할 시간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업 SOOP(숲)이 한국프로배구 V리그 회원사로 가입했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았다. 이날 이사회에는 조원태 KOVO 총재와 V리그 남녀부 14개 팀 단장 등 구성원 19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프로배구 여자부는 2026~2027시즌에도 변함없이 7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신규 회원 가입으로 SOOP은 자회사인 SOOPTV를 통해 본격적인 구단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SOOP 관계자는 “이번 가입 승인을 통해 V리그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면서 “배구 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구단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SOOP은 선수단 운영과 프런트 조직 구성, 연고지 협력 등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리그 참가를 위한 행정 절차와 선수단 구성 작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OVO도 SOOP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연맹에서도 최대한 협조를 해서 SOOP이 원만하게 프런트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제7구단으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모기업 재정 문제로 올 시즌을 마친 뒤 배구단 매각에 나섰다.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바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은 스포츠 중계·콘텐츠 제작 역량을 구단 운영과 연결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인수를 결정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신생팀 가입금은 고정 회비 2억원과 특별발전기금으로 이뤄진다. 앞서 2021년 페퍼저축은행은 가입금으로 총 20억원(고정 회비 2억원·특별발전기금 18억원) 납부했다. SOOP은 페퍼저축은행의 납부 금액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회에서 정확한 가입금 비용을 공개하지 않은 배경이다.
KOVO가 가입금 이견 속에도 SOOP의 손을 잡은 이유는 현실적인 과제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해체로 구단 수가 줄어들 경우 경기 수 감소에 따른 관중 유치 타격은 물론, 시청률 하락과 타이틀 스폰서 유치 난항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현실이다. 이미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한비(현대건설) 등 팀의 중심을 잡아줄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데다, 인수 절차가 길어지면서 정상적인 팀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해 선수들의 컨디션도 제각각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마저 불참하면서 당장 다가올 시즌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현실을 마주한 SOOP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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