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BTS 공연 코앞, ‘바가지 숙박’ 문제는 그대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오는 6월12∼13일 부산에서 열리는 BTS 공연을 앞두고 숙박비 폭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가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가격을 수배 이상 올려 재판매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 점검에 다시 나섰지만 법적 제재 수단이 부족해 여전히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업소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팬들에 따르면 일부 숙박업소는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더 높은 가격으로 객실을 다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6만~10만원 수준이던 객실이 공연 기간에는 70만~18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사례도 공유됐다.

 

한 이용자는 “리모델링을 이유로 예약이 취소됐는데 며칠 뒤 훨씬 비싼 가격으로 같은 객실 예약이 다시 열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숙박업소가 아니라 암표상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숙박비 부담이 커지면서 심야 KTX나 당일치기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바가지 숙박 요금 소비자 피해 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은 예약 확정 뒤 추가 비용을 낼 의무는 없으며, 피해 발생 시 1372 소비자상담센터 등에 상담과 피해 구제를 신청하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대통령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 자리에서 “부산이 BTS 공연과 관련한 숙박비 바가지 문제로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대규모 행사를 유치할 때마다 같은 논란이 반복되면 도시 전체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에서 소비하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는데 얼마나 치명적이냐”며 “숙박비를 조금 더 받으려다가 도시 전체에 피해를 주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재판매하는 행태를 문제 삼았다. 그는 “사람들이 비싸게 받는 것 자체보다 10만원에 예약한 객실을 취소하고 100만원에 다시 파는 식의 행태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숙박업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이어간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부처는 29일에 이어 오는 6월 8~9일에도 합동 특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숙박업소의 가격표시제 준수 여부와 예약 취소 후 재판매, 부당 추가 결제 요구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점검에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숙박업소의 가격 인상 자체를 직접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게시된 숙박 요금을 지키지 않거나 추가 결제를 강요하는 행위 등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격을 얼마에 책정할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 결국 계도와 현장 점검 중심의 대응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부산에서는 2022년 BTS 부산 콘서트 당시에도 숙박비 폭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국제영화제와 각종 대형 행사 기간에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부는 숙박난 해소를 위해 대체 숙소 확보에도 나선다. 부산 및 창원, 양산 등 인근 지역의 대학 기숙사, 종교시설, 공공기관 연수원,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활용한 대체 숙소 약 1300여 곳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정부의 추가 점검과 대체 숙소 운영이 관광객과 팬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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